[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0일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배임’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충분한 실사를 거쳐 인수에 나섰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한 상황이다.
윤 회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1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자격으로 참석한 김대성 KB손보 노조 위원장의 “푸르덴셜생명의 가격은 지금이 최고가이고 앞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은 “푸르덴셜생명이 정말 좋은 회사이지만 왜 이렇게 좋은 회사를 (푸르덴셜그룹이) 팔고 철수하려고 하겠는가”라며 “IFRS회계 기준이 변경되면 18조원 규모의 부채가 장부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며, 판매상품 대다수를 5% 이상의 확정금리로 팔아 역마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 하락까지 고려하면 푸르덴셜생명의 가격은 지금이 최고가이며, 앞으로 하락할 것이기 때문에 KB가 최고가에서 푸르덴셜을 인수할 이유가 없다”며 “지금 프루덴셜을 인수하는 것에 ‘배임’ 우려는 없는가”라고 질의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KB가 인수에 성공하면 신한금융을 넘어 금융권 1등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누구를 위한 1등 자리 탈환인가, 윤 회장의 3연임을 위한 1등 탈환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윤 회장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현재 인수가 추진중인 만큼 비밀보장 협약에 따라 구체적으로 답변할수는 없지만 푸르덴셜 생명이 나름 건실한 회사이고, 향후 저금리 상황 아래서도 보험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설명했다.
먼저 윤 회장은 “IFRS가 적용돼 순자산이 2조9000억원 가량 감소하고, 금리 상황에 따라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등에 대해 전문 실사팀을 넣어 실사를 했다”며 “평가를 했을 때 앞으로 자산이나 부채가 어떻게 될지 계산하지 않고 인수를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푸르덴셜 생명을 관심있게 본 것은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나름 견실한 회사이고, 탑클래스에 속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가격을 두고 이사회에서 고심을 했다, 경쟁이 치열해 고심 끝에 베팅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회장은 “생보와 관련해 앞으로 제로금리의 영업상황을 말하는데 이미 이를 경험한 유럽이나 일본은 은행보다 생보의 PBR이 높다”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뛰어난 회사에게는 기회가 된다. 보험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가 온다고 모두 집에 있을 필요는 없다”며 “보험은 앞으로 괜찮은 비즈니스로, 좋은 체력과 체질을 만들어 가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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