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와 빈도 차원에서 어깨는 그야말로 '열일'하는 신체기관 중 하나다. 어깨 관절은 모든 신체 부위를 통틀어 가장 운동 범위가 넓어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이처럼 광범위한 운동 영역을 효과적으로 커버하기 위해서는 어깨 관절과 주변 인대, 근육 등의 다양한 구조물이 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어깨통증과 함께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깨통증은 문제가 발생한 부위에 따라 증상에 차이가 있어, 정확한 감별진단을 통해 원인에 따른 맞춤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어깨 질환 중 하나인 어깨충돌증후군은 팔을 밖으로 벌렸을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팔을 회전했을 때 통증이 느껴지며, 팔을 벌린 자세나 뒤로 돌려 등을 만지는 동작에서 통증이 발생한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회전근개손상 역시 어깨 질환을 야기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네 개의 힘줄로,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나 노화로 인해 손상될 경우 어깨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팔을 올린 동작에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특징이지만, 팔을 올리는 각도에 따라 통증의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오십견은 회전근개손상과 달리 모든 방향에서의 어깨 운동이 제한되는 것이 특징이다. 관절이 유착되면서 주변조직이 굳어 어깨통증과 함께 수동적 운동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타인이 임의로 어깨를 움직이려고 해도 어깨가 굳어 운동이 불가능하다면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다.
어깨 질환은 아니지만 목디스크도 어깨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목디스크는 목과 연결된 어깨 부위에 심한 통증을 야기하는데, 어깨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과는 달리 근육 뭉침과 함께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목뒤 근육에서 시작되는 경부통증이 흔하며, 경우에 따라 작열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어깨통증은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다. 흔한 만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거나 자가치료를 실시하다가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은데,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고 빠른 회복이 가능한 만큼 증상이 느껴진다면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감별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대부분의 어깨 질환은 초기 진단 시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비수술 초음파 가이드하 주사치료, 충격파 치료, 도수치료 등을 진행할 경우 빠른 통증 개선 및 재발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치료시기나 연령, 증상에 따라 치료법 및 예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해 맞춤 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글. 시청역 성모정형외과 김도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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