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본격화…각국에서 임상시험 진행 중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본격화…각국에서 임상시험 진행 중

현재까지 안정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치료제는 전무…후보 약물들 실험 중

기사승인 2020-03-24 10:14:43

[쿠키뉴스] 서유리 기자 = 코로나19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의약 선진국’들과 주요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4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3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의 에볼라 신약 후보물질인 ‘렘데시비르’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희귀의약품 제도는 수요가 적어 상업성이 뒤처지는 희귀·난치성 질환 의약품의 개발·유통을 독려하기 위한 제도로, 해당 제약사에 몇 년간 마케팅 독점권이 주어진다. FDA는 길리어드사에 렘데시비르의 7년 독점권을 부여했다.

길리어드사는 한국 등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와 안정성을 검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임상시험 단계이지만 위중한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쓰게 해달라며 ‘동정적 사용’(달리 치료제가 없는 중증 환자에게 인도주의 차원에서 미승인 약물을 투여할 수 있게 허용하는 것) 또는 ‘긴급 사용’ 요청이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리어드사는 렘데시비르의 동정적 사용 요청이 밀려들자 지난 21일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현재까지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없으며, 다만 렘데시비르와 더불어 말라리아 예방·치료제인 클로로퀸과 유사 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치료제 후보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클로로퀸을 ‘게임 체인저’라고 칭하며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보여줬다”고 말한 후 미국 안팎에서 수요가 폭증했다.

프랑스에서도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클로로퀸 투여를 잠정 허용하기도 했다. 다만 중증환자를 대상으로만 엄격한 관리 아래서 쓰도록 제한했다.

미국 메인주 소재 뉴잉글랜드대학의 미생물학자 메건 메이는 “클로로퀸은 심한 부작용이 있는 매우 독한 약이고, 하이드로록시클로로퀸은 안전성이 훨씬 개선됐지만 그래도 상당한 부작용이 있다”라며 “이 약이 코로나19 치료에 이로운지 (현재로선) 충분히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스콧 가틀리브 전 FDA 국장은 21일 CBS 방송에 출연해 “현재로선 초기 임상시험에서 아주 고무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 약은 없다”고 지적했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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