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현재 주가하락 2008년 금융위기 수준…당분간 등락 장세"

한화투자증권 "현재 주가하락 2008년 금융위기 수준…당분간 등락 장세"

기사승인 2020-03-24 10:25:48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주가하락 수준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이며 당분간 바닥을 확인하는 등락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 김일구 연구원은 24일 "현재의 주가하락은 지난 2008년 수준이다. 우리는 여기서 미국의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바닥을 확인하는 등락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며 "문제는 향후 경기침체가 얼마나 극심할 것인가인데, 지난 2008년처럼 경기침체가 심하고 기업이익이 90%까지 감소한다면 몇 달 후에 주가가 지금보다도 크게 낮을 위험이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되고 각국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나온다면 두번째 주가하락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금융위기 시기, 주가하락은 2단계를 거쳐 이뤄졌다. 지난 2008년의 하락은 금융기관의 파산과 대규모 기업부도, 대량 실업, 의회에서 구제법안의 부결 등의 이슈로 이뤄졌다. 이어 지난 2009년에 극심한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 압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기업실적을 심하게 훼손한 영향으로 두번째 하락이 이어졌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08년 첫번째 주가하락이 끝난 때는 주가하락의 원인인 금융기관의 대규모 파산 가능성이 구제금융법의 의회통과로 소멸했던 시점”이라며 “이번에도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되면 첫번째 주가하락이 끝날 것이다. 확산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한다. 미국의 일평균 확진자수 증가율은 36%에 달해 안정되는데까지 3~4주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주식시장이 기댈 언덕은 ‘과거’밖에 없다”며 “‘경제가 그때만큼 나쁜 것은 아니다’거나 ‘경제가 그때만큼 나빠져도 주가하락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거나 하는 공감대가 생기면 주가는 바닥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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