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결핵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BCG(칼메트-게랭 간균)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지 검증하기 위한 연구가 호주 멜버른에서 시작됐다고 30일 뉴스1이 블룸버그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멜버른 머독어린이연구소의 전염병 연구 총괄 나이절 커티스 박사는 BCG 백신을 이용한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21년부터 사용된 BCG는 방광암 치료에 쓰일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호흡기 감염으로부터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커티스 박사는 “BCG는 면역 체계를 강화해 다양한 종류의 감염과 바이러스, 박테리아로부터 우리 몸을 훨씬 더 잘 방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험은 참여자 절반에 백신을 접종하고 나머지 절반에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구진은 실험 시작과 종료 시점에 채취한 혈액 샘플을 통해 누가 코로나19에 감염되었는지 판별하는 한편, BCG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커티스 박사는 “BCG 백신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실험 뿐”이라며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네덜란드·독일·영국 등의 국가에서도 유사한 실험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호주의 실험이 규모 면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약 6개월간 진행될 이번 실험에는 4000명의 의료 종사자가 투입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까지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BCG백신이 코로나19 감염자의 발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커티스의 연구에 협력할 것을 독려하고 나선 상황이라고 뉴스1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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