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1.5% 소상공인대출 출시 첫 날 '은행 창구 한가했다'

시중은행, 1.5% 소상공인대출 출시 첫 날 '은행 창구 한가했다'

기사승인 2020-04-02 08:32:35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시중은행에서 高신용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리 1.5%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한 첫 날 은행 창구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지점에 사람들이 몰리기는 했지만 사람들이 줄서서 대출 신청을 기다리는 모습은 그려지지 않았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 시중은행에서 정부가 이자를 보전해 주는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이차보전 대출’ 상품이 출시됐다. 이차보전 대출은 연매출 5억원 이하 소상공인 가운데 신용등급이 1~3등급인 이들을 지원대상으로, 최대 1년간 1.5%의 저리로 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이차보전 대출은 소상공인진흥공단과 지역신용보증재단으로 몰리는 소송공인들의 지원신청을 분산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정부는 고신용자의 경우 시중은행의 이차보전대출, 중신용자의 경우 기업은행의 초저금리대출, 저신용자의 경우 소진공의 직접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기관을 분산했다.

은행권에서 자체적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차보전 대출 출시 첫날 서울 지역내 은행 점포에서 신청자들이 몰리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동대문과 남대문 등 소상공인들이 밀집한 지역 은행 지점도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현장 지원을 나선 신한은행 본점 직원은 “아침부터 지원을 위해 줄을 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없다”며 “평소보다 사람이 조금 늘어난 수준”이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기업은행 등 주위 다른 은행 점포도 둘러봤는데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신한‧국민‧하나‧농협은행 등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문의한 결과 일부 점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은행 지점에서 고객이 급격히 늘어난 모습은 관측되지 않았다.  

현장지원에 나선 금융당국 역시 같은 반응을 보였다. 금융위와 금감원 임원들은 이날 서울 시내 은행 점포를 돌며 현장점검 및 지원을 실시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 남대문시장지점과 농협은행 동대문지점, 윤석헌 금감원장은 하나은행 성수역지점과 을지로지점을 방문했다.

은 위장이 오전 현장방문을 마친 직후 금융위 측은 “창구는 다소 차분한 모습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 관게자의 발언을 인용해 “(고객이 많지 않은 것은) 비대면 신청이 가능하고 사전에 안내한 측면과 소상공인들이 주로 오전 늦게 가게 문을 연 뒤 오후에 (은행에) 오기 때문에 아직은 고객이 별로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고객이 평소 보다 늘어난 모습을 보인 은행 지점은 일부에 불과했다. 대표적으로 일산의 국민은행 일부 지점에서 사람이 평소보다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행 일산지역 지점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출상담 고객의 방문이 오늘 많았다”며 “고객분들 상담으로 창구가 다 차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으로 접수가 가능한지 문의하는 전화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에서는 예상보다 신청자들이 몰리지 않은 원인을 ‘분산 효과’와 ‘지원 자격’에서 찾았다.

익명의 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지원 기관을 다변화하면서 신청이 분산된 측면이 있고, 지원 자격에 걸리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신용등급이 1~3등급 이고, 매출이 연 5억원 이하여야 한다는 점에서 신청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초저금리 대출을 공급하는 기업은행의 창구 역시 이날 일부 지점을 제외할 경우 전체적으로 평소의 모습을 유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초저금리 대출은 4월 1일 이전부터 지원을 실시하고 있는 상품이라 이날 지점에서 특별히 큰 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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