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하락장이 이어진 지난 2개월간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들의 대대적인 매수세는 이른바 '동학 개미운동'으로 명명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삼성전자에 올라탄 개미들은 수익을 낼 수 있을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 3월에만 삼성전자를 4조원 넘게 사들였다.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개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총 6조5592억원에 달한다. 또 같은 기간 삼성전자 우선주도 1조3330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의 매수 비중은 외국인 매도 금액과 맞먹는다. 해당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조3802억원, 삼성전자우를 1조72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팔고 나간 물량만큼 개인이 집중적으로 다 받은 셈이다.
개인 투자자가 이처럼 매수 총력전에 나선 배경에는 ‘삼성전자는 보유하고 있으면 언젠가 오른다’는 믿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시적으로 저평가돼 있을 때를 노리는 저가매수 전략이다.
그동안 증시 변동폭이 확대될 때마다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일견 합리적인 면이 있다. 삼정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지난 2008년 10월 70만원대(액면분할 전 금액 기준)에서 40만원 선으로 폭락했다. 그러나 이듬해 9월 80만원 선으로 올라섰다.
일본 수출 규제 여파로 인해 증시 충격이 이어진 지난해 8월에도 4만2000원 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초 반도체 업종의 회복세와 미중 무역분쟁 호조 등을 타고 6만2000원 선의 고점을 찍었다.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는 사례다.
다만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까지 우울한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하락이 예상되나,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DB금융투자 어규진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본격화된 코로나19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7조7000억원으로 시장기대치(8조3000억원)에 미달할 전망이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비 충분히 개선될 전망”이라며 “그럼에도 현시점 동사의 연간 기준 PBR은 1.2배 수준으로 역사상 저점 부근이다. 현주가는 삼성전자를 저렴하게 매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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