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스마트기기 기업 샤오미(小米)가 2019년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최근 온라인 컨퍼런스 콜을 통해 발표했다.
지난해 총 매출은 전년 대비 17.7% 증가한 2058억 위안(약 35조8318억3800만원)을 기록해 9년간 122%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했다. 총 이익은 약 285억5000만 위안(약 4조9739억8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8.7% 증가했다. 순이익은 115억 위안(약 2조33억원)으로 전년대비 34.8%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은 565억 위안(약 9조8406억500만원)으로 2018년 4분기 대비 27.1% 증가하며 연중 최고실적 분기기록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조정 순이익은 23억 위안(약 4006억8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6.5% 증가했다.
샤오미의 창업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레이쥔(Lei Jun)은 “중미 무역전쟁과 세계 경기 침체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샤오미는 2019년 처음으로 매출이 2000억 위안을 넘어서는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샤오미’와 ‘레드미’ 브랜드를 분리하여 독립적으로 운영한 듀얼 브랜드 전략의 성공, '5G+AIoT’ 로드맵 전략에 대한 확인, 그리고 포춘지 선정 글로벌 상위 500대 기업과 브랜드Z 선정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100대 브랜드로 이름을 올리는 등 업계에서 큰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샤오미’와 ‘레드미’는 2019년 1월부터 두 개의 독립형 브랜드로 분리돼 운영되고 있으며, 듀얼 브랜드 스마트폰 전략은 한 해 동안 탄탄한 진전을 이뤘다. 레드미 브랜드는 다양한 가격대의 최상의 가성비를 추구하고 있다.
캐널리스 조사 결과, ‘홍미노트 7(Redmi Note 7)’은 2019년 글로벌 출하량 기준으로 중국 기업이 만든 모든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미는 2019년 12월부터 1999 위안(약 34만7686원)대의 가격으로 ‘홍미 K30 5G(Redmi K30 5G)’를 출시해 5G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2000 위안(34만7900원) 이하의 가격대 제품을 채택해 5G 스마트폰 사용자 수를 늘렸다.
올 2월에는 대표 5G 스마트폰 모델인 ‘미 10(Mi 10)’과 ‘미 10 프로(Mi 10 Pro)’를 출시했다. ‘미 10 프로’는 이미지 센서 성능 평가 사이트인 DXOMARK로부터 전체 카메라, 비디오, 사진 성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샤오미는 올해 5G 스마트폰 개발에 계속해 주력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에서 입지를 강화해 ASP의 확대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목표다.
2019년은 샤오미 그룹이 '스마트폰+AIoT' 듀얼 엔진 전략을 시작한 첫해였다. 2019년 샤오미의 IoT 및 라이프스타일 제품 부문 매출은 621억 위안(약 10조7973억2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1.7%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했다. 2019년 4분기 매출은 195억 위안(약 3조3898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했다.
2019년 중국 본토에서 연간 샤오미 스마트TV 출하량이 1000만 대를 돌파했고, 전 세계 TV 출하량은 1280만 대로 전년 대비 51.9% 증가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AVC에 따르면 샤오미 TV 출하량은 중국 본토에서 1위, 2019년 세계 5위였다.
샤오미 AI 비서 ‘샤오아이퉁쉐(小愛同學)’는 2019년 12월 월 순이용자(MAU)가 604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7% 증가한 수치다. 2019년 12월 샤오미의 자체 운영체제인 ‘미유아이’(MIUI)의 월 순이용자는 3억96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다.
캐널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2019년 출하량 기준 세계 최대 스마트 웨어러블(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의 IoT 제품은 2019년 명성 있는 디자인 어워드 상을 전 세계에서 50개 이상 수상했다.
2019년 샤오미의 해외시장 매출액은 912억 위안(약 15조8587억6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0.4% 증가했다. 2019년 4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7% 증가한 264억 위안(약 4조5917억5200원)으로 전체 매출의 46.8%를 차지했다. 현재 샤오미 제품은 전 세계 9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올초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샤오미는 2020년 2월과 3월 일시적 생산 차질을 겪었으나 현재 현지의 생산능력은 80%~90% 이상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중국 본토 시장의 경우, 확산세가 가장 심각했을 때 대부분의 샤오미 매장이 휴점 하거나, 고객 트래픽이 현저히 낮은 짧은 시간 동안 운영되면서 샤오미의 오프라인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하지만 온라인 채널의 이점을 활용하여 샤오미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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