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태구 기자 =코로나19로 침체된 아파트 분양 시장이 4월 수도권 예정단지를 중심으로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4월 분양 물량도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분양예정 아파트는 전국 47곳에서 총 4만3419가구로, 전월(1만5921가구) 대비 2.73배 늘었다. 4월 분양에는 3월 연기된 물량도 추가됐다. 3월 분양은 당초 4만1443가구였으나, 코로나19 확산 등 경기 침체로 약 60%가 연기된 바 있다.
시도별 분양물량은 서울(5440가구), 경기(1만6399가구), 인천(6834가구) 등 수도권 분양물량이 2만8426가구로 전체 66.04%를 차지했다. 지방의 경우 ▲대구 3557가구 ▲대전 2285가구 ▲경남 2189가구 ▲충남 2123가구 ▲부산 2054가구 ▲강원 1022가구 ▲전남 775가구 ▲광주 741가구 순이다.
전국적으로 1000가구 대단지 분양은 전국 47개 지역 중 11개 단지로 23.04%다. 해당단지는 산성역센트럴파크자이&푸르지오, 양주옥정신도시제일풍경채레이크시티(A10-1·2), 신동탄포레자이(이상 경기), 삼문동지역주택조합이안(경남), 상계6구역 롯데캐슬, 흑석3구역 자이(이상 서울),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 레이크송도3차(인천), 부산사상중흥S클래스그랜드센트럴(부산), 성성레이크시티두산위브(충남) 등이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4월 분양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기 성남시 수정구 산성역센트럴파크자이&푸르지오(4774가구)와 인천 서구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4805가구), 포스코건설의 경기 수원장안구 광교산더샵퍼스트파크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 1분기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일평균 1000건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이뤄줬다.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총 9만8047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는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래 최대 수준이다.
이뿐 아니라 지방 분양 시장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대구 중구와 북구에서 힐스테이트도원센트럴 등 고품격 아파트(2241가구) 분양에 나서며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구 중구 최중심에 위치해 도심의 생활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데다 달성공원 및 수창공원이 인접해 쾌적한 자연환경까지 편리하게 누릴 수 있어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라며 “대구 중구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부동산114 기획관리본부 리서치팀 임병철 수석연구원도 “건설사들이 온라인 모델하우스 등 자구책을 마련해 분양을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면서 “지역을 떠나서 입지여건이 괜찮으면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6월까지 분양 시장이 살아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임 연구원은 “4월 실제 공급되는 물량을 지켜봐야 한다. 계획은 잡혔지만 코로나19때문에 지연될 수 있다”면서 “6월까지는 봄철 성수기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김태구 쿠키뉴스 기자 ktae9@kukinews.com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