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네리포트] 안구건조증 동반 백내장, 안구건조 치료가 우선

[누네리포트] 안구건조증 동반 백내장, 안구건조 치료가 우선

기사승인 2020-04-07 09:35:16

#봄철 반갑지 않은 안질환.. 예방법은?
#백내장, 안구건조증 함께 있다면 안구건조증 치료하고 수술하는 것이 안전해
#글// 이지혜 누네안과병원 백내장센터 원장

이지혜 누네안과병원 백내장센터 원장

만물이 소생하는 바야흐로 봄이지만 이 맘 때면 찾아오는 황사, 미세 먼지 등 각종 유해물질로 우리의 눈은 괴롭다. 대표적으로 눈이 건조하고 뿌옇게 보이는 안구건조증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그런데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현상은 안구건조증뿐만 아니라 백내장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비슷한 불편함으로 안과를 방문했다가 갑작스레 백내장 소견을 듣는 경우도 종종 있다.

눈이 괴로운 봄철, 조심해야 할 안질환과 예방법을 살펴보자.

#미세먼지 심한 날에 주의해야 할 질환, 알레르기 결막염
안구표면은 대기에 노출되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대기 중의 미세먼지에 의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된다. 미세먼지에 안구표면이 노출되는 경우 안구 충혈, 자극감, 이물감 등의 불편감이 유발될 수 있으며, 고농도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 다양한 안구표면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봄철 미세먼지나 꽃가루 등을 통한 눈이 가렵고 따갑거나, 눈곱이 낀다면 눈을 비비지 말고 눈꺼풀 세정제를 이용해 눈꺼풀 주변을 세정 하거나 인공눈물로 이물질을 씻어내고 가까운 안과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눈을 비비면 알레르기 결막염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생기면 눈꺼풀의 가려움증, 충혈, 화끈거림을 동반한 통증, 눈부심, 눈물 흘림과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한데, 손은 비누 등을 이용하여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꼼꼼히 자주 씻어야 한다. 또한 평소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렌즈 착용 전 손톱 밑까지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눈꺼풀 세정제를 이용해 눈꺼풀을 세정하는 모습. 누네안과병원 제공

#백내장 수술 전, 안구건조증 먼저 치료해야
백내장 초기 진단을 받아 당장 수술이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정기적으로 백내장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하며, 안구건조증을 방치할 경우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거나 피로감, 통증, 두통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이 동반되므로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백내장 수술 후에도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만일 수술 전에 이미 안구건조증 증상이 있었다면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때는 안구건조증을 먼저 치료한 뒤에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백내장은 수술 결과가 좋아도 안구건조증이 올 수 있다. 수술 과정에서 각막 내피세포의 손상, 각막 눈 표면의 상호관계, 각막 절개로 인한 각막 상태의 변화, 수술 후 염증 자극 등이 종합되어 안구건조증이 나타난다. 또한 수술 후 눈에 어떠한 자극을 주지 않으려다 보니 흐르는 눈물이나 눈곱을 잘 닦아내지 못해 눈꺼풀에 노폐물이 쌓이기 쉬운데, 이는 안검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백내장 수술 후 오는 안구건조증과 안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술 전후로 눈꺼풀 기름샘의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눈꺼풀 기름샘 검사는 백내장 수술 전 기름샘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구조적인 손상 정도는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여 수술 후 안구건조증과 안검염 진단을 도와준다.

#백내장 수술, 생활 습관에 맞춰서 수술하세요

백내장 단초점 인공수정체 근거리 시야(왼쪽)와 백내장 다초점 인공수정체 근거리, 원거리 시야를 형상화한 모습. 누네안과병원 제공

백내장은 수정체의 단백질 성분이 변화하면서 탄력성이 떨어지고 투명했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이 되면서 생기는 안질환이다. 50대의 절반 이상에서 나타나지만 노안으로 착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을 방치해 수술 시기를 놓쳐 과숙 백내장으로 진행되면 경우에 따라서는 녹내장 등 합병증으로 발전될 위험이 높아지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며, 수술 후에는 뚜렷하고 깨끗한 시야를 회복할 수 있다. 수술 전 환자의 상태나 필요에 따라 하나의 거리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선택할 수 있고, 노안과 백내장이 함께 발견된다면 백내장 수술 후 노화로 인해 조절력을 상실한 수정체 대신 초점 조절 기능을 갖춘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수술할 수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노안과 백내장은 물론 근거리, 중간거리, 원거리, 난시까지 거의 모든 거리의 시야가 교정되는 효과가 있다. 또, 일상 중에도 안경이나 돋보기 착용이 거의 필요 없어 근거리 및 중간거리 작업이 많거나, 사회 활동이 활발한 40~50대 연령층에 적극 권장된다. 최근에는 백내장 수술 기술이 진화하면서 레이저 장비로 환자 개인의 백내장 밀도, 수정체 크기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정밀한 맞춤 수술이 가능해졌다.
 
#백내장, 수술 전 철저한 내과 검진 필수!
백내장 발병의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인데 이 때문에 수술을 받는 백내장 환자는 대부분 고령자이다. 대부분의 고령 환자는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한 두 가지씩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백내장 수술 전 내과검사를 철저히 받아야 한다. 심전도, 흉부 엑스레이, 간기능 검사, 혈당검사, 콩팥 기능검사, 혈액응고검사 등을 진행한다. 내과와의 협진이 가능한 안과에 가면 곧바로 심장질환, 당뇨, 간기능, 신장기능 등의 백내장 수술 전 검사 등을 정확하게 받을 수 있다. 이로써 환자의 경제적·시간적 부담이 대폭 절감된다.

백내장은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발생을 아예 막을 수는 없지만 노화를 촉진시키는 환경이나 습관을 개선하면 진행속도를 늦추는 예방은 가능하다. 백내장은 발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외출할 때에는 모자나 선글라스 착용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눈 건강이 악화되면 백내장이 같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자외선, 술, 담배, 스트레스 등 눈을 혹사시키는 환경은 피해야 한다.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는 눈 건강과 시력보호를 위해 1년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도록 습관화해야 한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