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러시아가 자국의 원유 생산량을 하루 160만 배럴 감산할 용의가 있다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9일 현지 타스 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9일(현지시간) 자국 에너지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과 다른 주요 산유국들과의 감산을 전제로 위와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160만 배럴은 지난 1분기 러시아 산유량의 14%에 해당하는 규모로, 러시아는 다른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의 틀 내에서 각자 생산량에 비례하는 할당량을 떠맡을 때 이와 같은 규모의 감산에 동의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러시아는 감산 합의에 OPEC+(OPEC회원국들과 10개 비 주요 산유국 협의체) 참여국은 물론 노르웨이, 미국, 캐나다 등의 다른 산유국들도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지금까지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은 감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등과의 물밑 협상 과정을 통해 입장을 다수 누그러트린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는 분석했다.
한편 OPEC+는 이와 관련해 9일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감산 등 국제 원유시장 안정화를 위한 합의에 이를지는 미지수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각자의 할당량과 할당량 산정 기준 시점에 관해 입장차를 보여왔던데다, 현재 ‘원유생산량 1위’인 미국이 동참할지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6일 진행된 OPEC+회의에서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량과 감산 기한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산유국간의 기존 감산 합의가 지난달 말로 끝났다. 이에 사우디는 1일 산유량을 1230만 배럴로 늘리고 하루 1천만 배럴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유가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에 코로나19의 여파로 원유 수요가 30% 하락한 가운데 감산 합의마저 실패하자 유가는 최근 20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인 배럴당 20달러대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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