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여론조사] 文대통령 지지율, 5주째 상승세 타며 55% 육박

[쿠키뉴스 여론조사] 文대통령 지지율, 5주째 상승세 타며 55% 육박

긍정 54.3% vs 부정 42.8%, 3월초 대비 10%p가량 증가… 미래통합당은 하락세

기사승인 2020-04-10 06:15:06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대통령 지지율이 이례적이다. 임기 4년차를 눈앞에 둔 통상적인 대통령들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거듭하는 양상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5주 연속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21대 국회의원 총선을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확인된 양상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조원C&I)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닷새간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2004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을 문의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54.3%,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42.8%로 집계됐다.

직전조사(4월 1주차, 1일 발표)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1.0%p가 올랐다. 반대로 부정평가는 1.9%p 내렸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11.5%p까지 벌어졌다. 직전조사에서 보인 격차 8.6%p보다 2.9%p가 더 벌어진 셈이다.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이들은 2.1%에서 2.9%로 소폭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잘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17.1%에서 14.1%로 3.0%p가 내렸지만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6.2%에서 40.2%로 4.0%p가 늘어 증가폭은 더욱 컸다. 반대로 31.6%였던 ‘매우 잘못함’이란 응답은 30.3%로 1.3%p, ‘잘못하는 편’이란 응답은 13.0%에서 12.5%로 0.5%p 줄어들었다. 부정적 여론 전반이 긍정적으로 돌아선 양상이다.

이 같은 높은 지지율은 2년 전인 문 정부 집권 2년차에서 보였던 수준을 넘나든다. 심지어 역대 대통령들의 집권 초 지지율과도 견줄 정도다. 게다가 최근의 지지율 증가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3월 초(긍정 44.7% vs 부정 52.1%)부터 이어지고 있어 정부대응에 대한 여론도 긍정적임을 직접적으로 보여줬다.

실제 지역별 지지율 변화추이에서 조사 내내 지지율이 20%대에 머물며 부정적 여론이 강했던 대구·경북(TK)조차 30% 후반대에 이른 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율은 3월4주차(긍정 28.6% vs 부정67.1%)에서 4월1주차(긍정 38.7% vs 부정 59.3%)로 넘어가며 10.1%p 급등한 이후 금번 조사에서 37.1%로 1.6%p 감소한데 그쳤다.

다만 3월 4주차 조사에서 39.8%(부정 54.9%) 직전 조사에서 58.1%(부정 41.1%)로 무려 18.3%p가 급등했던 대전·세종·충청에서의 지지율은 45.4%(부정 49.8%)로 12.7%p가 빠져 지지율의 상승세에 제동을 거는 모습도 관측됐다. 강원·제주도 49.6%(부정 43.8%)에서 46.2%(부정 51.0%)로 소폭 감소해 제동력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기타 지역에서의 지지율은 모두 상승했다. 특히 정치적 기반으로 분류되는 광주·전라에서의 지지율은 78.8%(부정 16.5%)에서 1.8%p 더 상승해 80.6%(부정 18.4%)로 80%대를 돌파하는 모습까지 연출됐다. 게다가 직전조사에서 유일하게 지지율이 하락했던 서울의 경우에도 53.1%로 대부분의 하락폭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 50대와 60세 이상에서의 지지율도 소폭이지만 상승했다. 60세 이상은 42.0%(부정 54.4%)에서 47.4%(부정 47.0%)로 5.4%p가, 50대는 53.4%(부정 44.6%)에서 55.5%(부정 42.0%)로 2.1%p가 각각 늘었다.

세대 중에서는 만18세 이상의 20대에서만 지지율이 연이어 떨어지며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역전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지지율은 3월4주차 58.0%(부정 38.0%)에서 4월1주차 56.5%(부정 42.6%)로 1.5%p, 금번 조사에서는 48.6%(부정 49.3%)로 7.9%p가 떨어졌다.

한편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대를 돌파한 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보수진영의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은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심지어 30%대 아래로 떨어진 직전조사결과에서 정당 지지율이 더 떨어지는 양상도 나타났다. 반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다시 상승세를 시작했다.

조사결과 2월3주차 출범 초 32.6%로 시작한 미래통합당 지지율은 직전조사에서 28.7%로 전주대비 2.0%p가 내려간데 이어 금주에는 28.3%로 0.5%p가 더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직전조사에서 44.1%로 전주대비 5.6%p가 올랐던 부산·울산·경남에서의 지지율이 30.3%로 13.8%p가 떨어지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서울에서의 지지율도 30.6%에서 25.9%로 4.7%p, 경기·인천은 26.1%에서 25.1%로 1.0%p가 하락하며 추락에 힘을 더했다. 이는 지지율이 15.2%p나 급락했던 대전·세종·충남에서 13.6%p를 회복하고, 대구·경북이 7.5%p(37.2%에→45.7%), 강원·제주가 5.0%p(29.8%→34.8%), 광주·전라조차 3.6%p(7.1%→10.7%)로 상승했음에도 완전히 상쇄하지 못한 요인이 됐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35.0%에서 37.4%로 2.4%p 늘며 상승세를 시작했다. 지역별 지지율은 광주·전라가 54.5%(-2.6%p), 대구·경북이 21.6%(-0.2%p)로 소폭 하락했지만, 부산·울산·경남이 34.7%(11.8%p)로 대폭 늘어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기타 지역도 서울이 38.3%(1.8%p), 경기·인천이 40.0%(0.9%p), 대전·세종·충북이 34.0%(1.3%p), 강원·제주가 29.9%(1.7%p)로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18세 이상 20대에서 3.1%p(38.0%→34.9%), 40대에서 2.1%p(45.9%→43.8%) 하락했지만, 여타 연령에서 지지율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이 6.3%로 3위, 정의당이 4.9%로 4위, 국민의당이 4.1%로 5위를 기록하며 중위권을 형성했다. 뒤를 이어 민생당이 2.8%, 친박신당이 2.0%, 우리공화당이 1.9%, 민중당이 1.6%, 한국경제당이 1.1%, 기타가 1.1%였다. ‘없음’ 혹은 ‘잘 모름’이라는 답변은 8.4%였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22%+휴대전화 78%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2004명(총 접촉성공 6만1919명, 응답률 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 등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20년 2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