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미래통합당 차명진 부천병 후보가 ‘세월호 텐트’ 발언과 관련해 “세월호의 성역화, 우상화를 멈추고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직접 메스를 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차 후보는 8일 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차 후보는 10일 영등포 당사에서 제명여부와 관련한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유가족의 이름을 빌린 사람들이 유가족들을 우상화의 탑에 가둬두고 고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앞에서 슬픔에 의해서든, 돌연변이에 의해서든 특권은 없어야한다”며 “없는 죄를 만들어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이를 이용해 권력을 잡은 자들,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박주민 의원이 세월호를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 후보는 ‘세월호 텐트’ 발언과 관련해 “뉴스플러스에서 3년 동안 계속 게재했고 후속기사까지 작성했던 그 활자를 믿은 것 뿐”이라며 “대통령이 청와대에 앉아있는 것을 직접 보지 않더라도 언론이 있다고 보도하면 믿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차 후보는 세월호를 자꾸 거론하며 정치적으로 관심을 끄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거론한다 해서 내가 이득을 받는 게 없는데 어떻게 이용하겠느냐”며 “세월호 유가족에게 표현이 거칠어 마음의 피해를 입었다면 백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즉각 제명’ 지시와 관련해선 “예전에 박근혜 비대위에 김 위원장이 왔을 때 ‘저분은 문제가 좀 있지 않냐. 6공 때 요직에 계시고 뇌물사건으로 연루된 분 아닌가’라고 말한 적 있다”며 “그때 발언한 것에 대한 갚음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당 지도부의 방침이 세월호 성역화, 우상화에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미래통합당 후보로 승리하기 위해 온갖 탄압을 국민이 함께 이겨 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차 후보에 대해 ‘탈당권유’를 의결했다.
윤리위는 보도자료에서 “선거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다만 상대 후보의 ‘짐승’비하 발언에 대한 방어와 해명 측면에서 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대비하’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대호 관악갑 후보에 대해선 재심청구 기각, 최종 제명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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