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연기하자 감염자 ‘폭증’ 日…‘은폐설’ 주장도 제기돼

올림픽 연기하자 감염자 ‘폭증’ 日…‘은폐설’ 주장도 제기돼

연기 발표된 24일 이후 신규 감염자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기사승인 2020-04-10 15:15:11

[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일본이 오는 7월 개최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연기한 이후 감염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의 감염자·사망자 수를 의도적으로 축소했다는 ‘은폐설’도 제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지난 9일 일본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연기가 확정된 지난 3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신규 감염자수가 500명을 넘었다. 이어 ABC뉴스는 일본이 올림픽 연기가 확정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연기가 선언된 지난달 24일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114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9일 저녁 일본 내 감염자수는 5500건을 넘어섰다. 또 사망자는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이 올림픽 연기 이전에 코로나19 감염자수를 축소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도쿄 시민들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되도록 정부가 숫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익명의 한 도쿄 의사는 ABC뉴스에 수치를 의도적으로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라 병원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 검사를 최소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주쿠 보건소의 한 행정관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들로부터 하루 200통 이상의 전화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도쿄 소피아대의 나카노 고이치 교수는 “일본의 관료들은 올림픽 개최에만 몰두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진지한 대응책을 우선시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명확하고 확고한 정치적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정부 정책을 고안해야 할 관료들과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규모의 발병에 맞서는 것을 거부하고 있으며, 집단 감염에만 최적화된 위험성 높은 접근법에만 전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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