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외국인 주식자금 13.5조 순유출…금융위기 수준 넘었다

3월 외국인 주식자금 13.5조 순유출…금융위기 수준 넘었다

기사승인 2020-04-10 15:19:45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지난달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 주식자금이 13조5000억원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로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자금은 110억4000만달러 순유출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7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여기에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1220.23원)을 적용해 환산하면 유출 금액은 약 13조5000억원에 달한다.

한은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영향에 외국인 주식자금이 큰 폭 순유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차익거래 유인이 커진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36억6000만달러(약 4조5000억원)가 순유입됐다. 지난 2월 말 연 1.33%이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8일 기준으로 1.51%까지 올랐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달 중 73억7000만달러(약 9조원) 순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지난 2008년 10월(75억5천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의 순유출이다.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도 올랐다. 외평채 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도 43bp(1bp=0.01%p)로 전월(26bp)보다 큰 폭 올랐다. CDS는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프리미엄이 높아질수록 부도위험도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급등락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되기 직전인 지난달 19일 종가 기준으로는 달러당 1285.7원까지 치솟았다가 월말에는 1217.4원까지 내렸다.

ysyu1015@kukinews.com / 사진=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