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베이직, 11일 0시 영업 중단...택시기반 모빌리티는 ‘사업 확대’ 

타다 베이직, 11일 0시 영업 중단...택시기반 모빌리티는 ‘사업 확대’ 

‘타다금지법’에 시동 끄는 타다...택시 모빌리티는 추가 투자·사업장 확대

기사승인 2020-04-11 04:20:00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택시를 대신하며 이용자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렌터카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이 서비스 시작 1년 6개월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17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이른바 '타다 금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결국 시동을 끄게 됐다. 반면 택시 기반 모빌리티는 저변을 확대하면서 타다와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타다 운영사인 VCNC는 11일 0시를 기해 타다 베이직 영업을 중단한다. 이미 지난달 7일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직후 타다는 1개월 안에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개정안이 시행되기까지는 1년 반의 유예기간이 있지만, 사업의 전망이 어두워지고 더 이어갈수록 적자만 쌓인다는 판단 하에 전격 결정했다. 운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타다 베이직을 중단하고 공항을 오가는 타다 에어와 준고급 택시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만 남겼다. 다만 타다 에어나 타다 프리미엄도 코로나 사태로 사업규모 자체가 크게 축소되며 위기에 빠져 있다. 

앞서 타다는 택시보다 2000~3000원 비싼 요금에도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다. 인기 비결은 고객 친화적 서비스다. 넓은 차량을 강점으로 하여 항상 쾌적한 실내를 유지하며 말 걸기도 하지 않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별점으로 운영되는 서비스 체크로 타다는 이 같은 서비스를 유지했다. 2018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70만 고객을 확보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타다의 위기는 여객법 개정안 논의에서부터였다. 타다는 공항과 항만에서의 렌터카 사용만을 허가하는 조항을 넣은 여객법 개정안의 논의 과정에서 정부와 첨예한 대척점에 섰다. 기여금과 총량제 등 규제를 논의하는 정부와 모빌리티 업계와의 협의에 납득하지 못하면서 사업을 접는 수순을 밟게 됐다. 

여객법 개정안 통과 이후 타다는 사업을 할 수 없게 됐다. 투자 유치를 위해 제시한 타다를 모기업 쏘카에서 분리하는 안은 없던 일이 됐다. 타다 드라이버에게 4대보험 등의 혜택을 주는 '파트너케어'도 무산됐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았고, VCNC 대표인 박재욱 대표가 쏘카 대표 자리를 이어받았다. 

현재 타다 영업에 사용된 11인승 카니발 렌터카 1500대는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타다는 임직원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나머지는 중고차 매매시장에 나오고 있다. 서울 곳곳에 차고지 계약도 속속 종료하고 있다. 타다 드라이버 신규 채용도 취소했다. 

타다가 고용한 1만2000명의 드라이버들은 그간 배차 감소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인력을 줄였다. 타다 드라이버는 파견직이 약 10% 가량이며, 90%는 프리랜서 운전자로 시급을 받아 가는 형태다. 프리랜서 운전자들은 보통 아침에 배차를 기다려 배차가 되면 일을 시작하는 구조여서, 배차를 줄이면 일감을 잡을 수 없게 된다. 

다만 타다가 운영한 플랫폼 노동에 대한 논의는 현재진행형이다. 일부 타다 운전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타다 측과 소송을 불사하고 있다. 이들은 타다 드라이버가 업무방식이나 근무시간 및 장소, 업무수행을 엄격히 통제받았기 때문에 근로자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타다 드라이버들이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임에도 주휴수당과 연장, 야간, 휴일근로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견법 논란도 있다. 파견법 시행령 2조에 따르면 택시와 같은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에는 근로자 파견이 금지돼 있다. 비대위는 이에 따라 불법으로 파견 받은 타다 드라이버들을 직접 고용할 의무가 있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서울시에 '플랫폼드라이버유니온' 설립신고서도 제출했다.

하지만 이미 타다의 운영사인 쏘카는 타다의 공격적인 확장으로 인해 적자 상태다. 쏘카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2567억원, 영업손실 716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이번 영업 중지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쏘카와 타다 운영사 VCNC은 이미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쏘카는 9일부터 16일 자정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월 급여 3개월분이 위로금으로 지급된다. 

타다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대조적으로 정부와 손잡은 택시 기반 모빌리티 업체들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는 아주IB투자와 원익투자파트너스 2개 투자사로부터 30억원을 추가 투자받았다. 또 경기도 양대 택시조합인 경기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및 경기도택시운송사업조합과 손잡고 경기도로 사업구역을 넓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블루도 울산, 광주, 경기 의정부시까지 시범운행하며 전국 10개 도시로 사업을 넓혔다. 현재 서울, 대구, 성남, 대전 등 4개 도시에서 4200여대가 서비스되고 있으며 경기 남양주, 구리, 하남에서도 260여대가 시범서비스되고 있다. 

현재 여객법 개정안은 2021년 4월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1년 남아있다. 하지만 6개 모빌리티 업체가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함에 따라 정부는 플랫폼 사업 우선 출시를 돕기로 했다. 

KST모빌리티와 카카오 모빌리티는 차고지 외 근무교대 허용, 기사자격 취득 전 임시운행, 예약형 택시 탄력요금제 등을 신청했다. 큐브카와 코나투스는 5월말~6월경에 서비스를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고, 반반택시는 운영시간 확대를, 스타릭스는 사전 확정 요금제를 신청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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