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상한가] 코로나19 장기화, 테마주 투심 지속

[이주의 상한가] 코로나19 장기화, 테마주 투심 지속

금융당국, 코로나 테마주 투자 주의 당부

기사승인 2020-04-11 05:20:00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관련 테마주에 대한 투자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주가 과열과 급등락 추세가 과도하자 금융당국이 관련 테마주에 대해 재차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주에는 59개 종목이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주에 상한가를 친 총목의 대다수가 코로나19 관련 종목들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치료 및 진단, 방역 물품 관련 종목들은 수혜 기대감을 타고 투자심리가 몰리는 양상이다.

방호복 공급계약 소식을 전한 서울리거는 지난 8일과 9일 연이어 상한가를 쳤다. 서울리거는 의료 경영지원(MSO)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코로나19 사태 지속으로 방역물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 속에 방호복 'SP-2020'의 공식 공급회사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급등했다. SP-2020은 대구 의료기관과 중국 우한시를 비롯, 대한의사협회 등에 납품된 방호복이다.

또 구충제 ‘이버멕틴’이 코로나19를 억제한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급등세를 탔다. 미국 제약기업 머크가 개발한 구충제 ‘이버멕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온 영향이다. 

투자심리는 바로 치솟았다. 지난 6일에는 제일바이오와 씨티씨바이오, 신풍제약, 진바이오텍, 대성미생물, 우성사료 등 구충제 관련주가 일제히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신풍제약우(7일·9일)도 이주에 2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약제에 대한 연구단계의 제언이지 임상에 검증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안전성, 유효성이 아직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식약처도 일반적으로 구충제는 흡수율이 낮아 치료제로 개발되기 위해선 임상시험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 치료 관련주에 대한 투심도 이어졌다. 코로나19 환자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혈장 치료를 받고 완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주가 들썩였다. 레몬(7일), 에스맥(7일) 일신바이오(8일) 등이 관련주로 묶여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치료, 진단, 백신, 방역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관련 테마주가 무수히 생겨나는 양상이다. 다만 이들 테마주 종목의 주가 급등락이 과하게 지속되고, 관련성이 뚜렷하게 입증되지 않은 회사들까지 테마주로 부각되자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10일 "코로나 확산 영향과 무관한 회사나 사업실체가 불분명한 회사가 코로나 테마주로 부각되고 무분별한 추종매매 등이 따르는 경우 투자자의 피해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설치된 루머단속반을 적극 가동하여 증시 악성루머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매매거래와의 연관성을 엄정하게 점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응 관련 호재성 계획 발표한 후 대주주 보유주식 처분, 차명계좌 등을 활용한 이익편취 등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높은 행위를 집중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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