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에 격차 사라진 신한·KB…'진검승부' 벌인다

'푸르덴셜'에 격차 사라진 신한·KB…'진검승부' 벌인다

기사승인 2020-04-11 01:00:00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인수하면서 리딩금융그룹 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됐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 규모는 ‘푸르덴셜 효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져 더욱 치열한 경쟁을 불러오고 있다.

KB금융 이사회는 10일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보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가는 2조3000억원 가량으로, 최종 인수가는 거래종료일에 최종 확정된다.

금융권에서는 일반적으로 순이익을 기준으로 업계 선두회사를 평가한다. 지난해 업계 1위는 오렌지라이프를 성공적으로 인수한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익을 917억원 앞질러 리딩금융 타이틀을 차지했다. 

1000억원에 못 미치는 순익 차이로 업계 선두자리 탈환에 실패한 KB금융은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1408억원으로 신한금융과의 순익 차이를 넘어선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 달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화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지주법에 따라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 59.15%만을 지주 실적으로 반영했다. 올해는 완전자회사화에 따라 100% 반영이 가능하고, 이는 1000억원 수준이다.

결국 두 금융사의 지난해 순이익 차이와 푸르덴셜생명의 순이익, 오렌지라이프의 완전 자회사화 효과 등을 모두 고려하면 여전히 신한금융이 500억원 정도 앞서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단순 계산에 불과한 것으로 업계는 인수 및 통합 과정에 따른 영향과 시너지, 회계처리 방식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면 유의미한 수치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특히 한 해 실적이 3조원이 넘어가는 회사간에 500억원의 순익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격차가 벌어지지 않는 이상 이정도 순익 차이는 별의미가 없다”며 “한해 영업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충분히 뒤집어 질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익이 20~30% 이상 차이나지 않는 이상 리딩금융그룹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냐”고 반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순이익을 기준으로 선두회사를 가리는 업계의 관행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앞서 “리딩 금융그룹의 자격은 당기 순이익도, 자산 규모도 아닌, 고객으로부터 ‘최고의 회사'로 인정받을 때 주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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