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 엇갈리는 업계 평가

KB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 엇갈리는 업계 평가

기사승인 2020-04-14 05:00:00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KB금융이 중견 생명보험사 푸르덴셜 생명의 새 주인이 된 가운데 인수효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고가매입 논란과 재무부담 상승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쉽지 않은 양상이다.

KB금융은 KB금융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약 2조3000억원이다. 인수작업은 감독당국의 승인 절차가 마무리 되는 오는 8월 경 마무리 될 전망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 생명의 이번 인수가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향상에 도움 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향후 저금리 상황 아래서도 보험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인수 결과를 두고 업계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생명보험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2조원이 넘는 인수 금액이 적정가였는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 상승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오는 2023년부터 보험회사의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적용된다. 

새 회계기준의 골자는 보험부채를 기존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다. 저금리 기조를 감안하면 자산보다 부채가치가 더 커져 순자산이 줄어들게 된다. 5% 이상의 확정금리 상품을 다량 판매해온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의 자산을 활용할 방법은 다양하다. 그룹 시너지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푸르덴셜생명이 우월한 자본여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고금리부채비중이 40%를 상회하고 부담금리가 5%대다. 무엇보다 향후 생명보험사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올해 지수하락, 금리하락 등으로 생명보험사의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이 상당하고 이차역마진이 확대될 것이 자명하다. 올해 이익 감소도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KB금융 측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주주가치에 보탬이 되기 쉽지 않고 리스크를 확대시킬 수도 있는 부담스러운 면이 강하다고 본다"며 "일단 당기순이익이 늘어나고 KB금융 기업가치에서 리스크 정도가 감내할만한 수준이라고는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견 (인수)가격이 싸 보이지만, 생보사의 부채 평가가 적정한지 문제와 향후 역마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겉보기만으로 평가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KB금융이 생보사 확정금리 부채 리스크를 안게 되는 점, 현재 저금리 상황을 감안한 향후 푸르덴셜의 이익체력 약과,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계열사배당으로 주주 배당 여력이 줄어드는 점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고가매입 우려를 씻어내고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임을 입증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메리츠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프루덴셜생명의 경우 고금리 만기보유 증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경영권 프리미엄 감안 시 적정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 인수가액 2조3000억원이 이미 시장에서 인지하던 금액대라는 점, 만기보유증권 재평가액 등을 감안한 실질 인수 PBR이 0.5배 수준이라는 점에서 관련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