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Mr.바른소리’ 파우치 NIAID 소장 “해임 안 해, 신뢰 여전”

美백악관, ‘Mr.바른소리’ 파우치 NIAID 소장 “해임 안 해, 신뢰 여전”

기사승인 2020-04-14 11:31:07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미국내에서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바른소리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 대해 백악관이 “신뢰가 연전하며 해임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놔 관심이다.

앞서 파우치 소장은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발병 완화조치를 더 일찍 했더라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FireFauci’(파우치를 잘라라)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해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와 관련,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미디어들이 이런 식으로 떠들어대는 건 터무니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박사를 해임하지 않을 것”이라며 “파우치 박사는 그동안도 그랬고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받는 참모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는 미 언론보도를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과학자이자 의사인 79세의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TF의 핵심 멤버로 때때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마찰을 감수하고 소신발언을 하며 ‘Mr. 전염병 대통령’, ‘Mr. 바른 소리’ 등의 별명도 얻었다. 이 때문에 ‘쓴소리’ 하는 참모를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돼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 가능성을 슬쩍 흘리고 백악관을 통해 부인하는 방식으로 ‘치고 빠지기’에 나서면서 리트윗 논란은 일단 봉합된 듯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에이자 장관과 함께 파우치 소장에 대한 불평을 최근 주변에 쏟아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내내 주변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에 대해 좋게 보이려고 애쓴다” 자신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을 둘러싼 최근의 언론 보도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고 CNN이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는 왜 나에 대해서 좋은 말을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는 등 한동안 파우치 소장에 대해 조바심을 내비쳐왔으며, 몇 주째 백악관과 불화설에 휩싸인 에이자 장관에 대해서는 급속도로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의 NYT 보도와 관련, 에이자 장관의 참모들이 그 배후에 있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보다 빨리 움직였어야 한다는 비판론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이 소식통이 전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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