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감염자 폭증에도 긴급조치 선포 ‘묵묵무답’

美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감염자 폭증에도 긴급조치 선포 ‘묵묵무답’

기사승인 2020-04-14 14:28:03

[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미국 내 코로나19가 전국 각지로 확산해나가는 가운데 사우스 다코타주가 코로나19 중심지가 되었지만, 정작 주지사는 긴급사태 선포를 거부하고 있다. 

1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우스 다코타주 크리스티 노엠 주지사는 “노동권을 행사할 것인지, 예배할 것인지, 놀이를 할 것인지, 아니면 집에 있을 것인지는 정부가 아닌 개인에게 달려 있다”라고 말하며 긴급사태를 선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는 비상사태에 대한 언급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클로로퀸 실험에 대해서 발표하는 것에만 그쳤다. 

앞서 지난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스다코타주의 수폴스 시에 위치한 돼지고기 공장에서 238명의 직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공장에서는 총 3700명의 직원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노엠 주지사의 ‘묵묵무답’식 반응이 이어지자 사우스다코타 주의 시 지도자들과 공중 보건 전문가들, 의료 종사자들은 긴급조치를 선포할 것을 간청하기까지 이르렀다.

사우스다코타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수 폴스 시의 폴 텐하켄 시장은 인터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제하기 위해 권한 내에서 모든 것을 다 했다”라고 하는 한편, 주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없어 확산이 계속될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우스다코타 주 의학 협회는 지난 3일 노엠 주지사에 “주정부가 즉시 대피령을 발령하지 않으면 뉴욕과 전국의 다른 대도시에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라는 경고를 담은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또 수 폴스에 거주하는 한 간호사가 시작한  ‘자택 대피 명령’ 선포를 촉구하는 서명은 13일 밤 3만명을 넘었으며, 사우스다코타 주의 군과 시 지도자들 160여명도 노엠 주지사에 주 전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을 탄원하기도 했다.

한편 WP는 사우스다코타의 노엠 주지사 뿐만 아니라 노스다코타, 아이오와, 네브레스카, 아칸소 등의 시골을 대표하는 5개 주의 주지사 모두 해당 조치선포에 저항하고 있다며, “그들은 모두 공화주의자이며, 국익에 반하는 일에 대해 늘 유사한 정당화를 사용해 왔다”라고 전했다.

사우스다코타주 래피드시티의 스티브 알랜더 시장은 WP에 “현재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은 증가하고 있다. 다른 도시들의 경제가 계속되는 채로 우리 도시의 정체를 겪는 것도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주가 그(노엠 주지사)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상황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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