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 장세에 대거 유입된 ‘주린이’ 투자 성공할까

변동 장세에 대거 유입된 ‘주린이’ 투자 성공할까

1분기 주식거래 활동계좌수 141만개 이상 급증...2030 55.8% 차지 우량주 선호

기사승인 2020-04-15 05:00:00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황(29)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지나면 증시가 회복될 거라는 의견이 많아서 여유자금을 주식에 몰아넣었다”며 지난 2월 중순 경 주식시장에 처음 입문했다. 그는 요즘 주식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4만원 초반에 샀던 삼성전자가 5만원선을 넘보고 있어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장세에 황씨처럼 처음 주식을 시작하는 투자자들, 일명 '주린이(주식+어린이, 초보 투자자)'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 투자자들 중에서는 젊은 층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우량주·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주린이들의 투자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수는 3076만9014개로 지난 1월 초 2935만6620개 대비 141만개 이상 급증했다. 3개월 사이 투자자 유입이 급증한 것이다.

국내 10대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파악한 결과 지난 1분기 신규 투자자의 연령별 비중은 20대와 30대가 평균 55.8%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젊은 층의 유입 경향이 높고,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 투자자들도 대거 늘어났다는 평가다.

주린이들은 대체로 우량주와 대형주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1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투자자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또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우선주, 현대차 등에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코로나19 진단 키트로 시총 순위가 급등한 씨젠도 순매수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규 투자자들은 대체로 우량주, 대형주 위주의 매입 경향을 보였다. 삼성전자에 압도적으로 몰린게 대표적”이라며 “과거에도 특정 이슈로 인해 낙폭이 과도했던 대형주들이 시간이 지나면 주가를 회복하는 것을 목격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본시장 전문가는 현재까지의 투자전략을 긍정적으로 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주, 우량주 위주로 저가매수세가 많이 유입된 것은 기업의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투자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같은 투자전략은 긍정적으로 볼 만 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신규 투자자들 중에는 젊은 층이 많다. 유입 시점 대비 현재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다. 젊은 투자자들이 괜찮은 수익률로 성과를 내고 긍정적 경험을 하면 주식시장에 계속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며 “그동안 기성 투자자들은 펀더멘털이 아니라 단기간의 주가상승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고, 그래서 테마주로 몰렸다. 투자자 고령화도 문제였다. 젊은 투자자들이 1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하게 되면 증시에도 상당히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의 쿠키뉴스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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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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