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국내 자동차 업체, 생산 중단 위기

코로나19 확산에 국내 자동차 업체, 생산 중단 위기

기사승인 2020-04-17 04:02:00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경제를 타격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공장 중단 위기에 처했다. 미국·유럽 등 주요 수출 지역이 코로나19 확산 및 외출금지령 시행에 따라 정상적 판매가 불가능해지면서 이달부터 수출량이 급감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 2라인이 이날부터 이달 17일까지 임시휴업한다.

미국 등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현지 딜러사들이 영업을 중단하는 등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울산5공장은 미주와 중동 등으로 수출하는 주력 차량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기아차도 소하리 1, 2공장과 광주 2공장 임시 휴업을 검토 중에 있다. 이곳에서는 수출 물량이 많은 카니발, 스팅어, K9, 프라이드, 스토닉, 스포티지, 쏘울 등을 생산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큰 한국지엠(GM)은 특히 미국시장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GM은 이달까지는 주문 후 선적까지 시차를 감안하면 영향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하고 있지만 추후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물량이 지난달로 끝났기 때문에 가동 중단 계획은 없지만 유럽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비상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쌍용차도 유럽산 부품공급 차질을 이유로 지난 2일부터 평택공장에서 순환 휴업을 하고 있다.

타이어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완성차 생산이 중단되면서 이에 더불어 타이어 생산에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국내 타이어 업체는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미국·유럽 완성차 공장의 '셧다운'(일시폐쇄)이 길어지면서 타격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등 국내 전 공장과 미국, 헝가리 공장 셧다운을 계속 연장하고 있다.

이 외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평택공장의 가동을 12∼15일 1차로 중단하며, 23∼25일 2차 중단 일정까지 확정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가 셧다운 기간을 13일까지로 늘린 바 있다.

해외 공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다음달 1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현대차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가동중단 기한을 이달 10일에서 한 차례 더 연장키로 했다. 인도, 체코 공장도 셧다운을 연장했다. 기아차 역시 조지아 공장 가동을 이달 24일까지 중단한다. 조지아 공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생산이 멈춘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이미 수출 절벽이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유려가 커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이 122억1400만 달러(약 14조9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감소했다. 특히 승용차(―7.1%), 자동차 부품(―31.8%) 수출이 크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자동차부품산업과 철강 등 전후방산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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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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