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미국 재무부가 국민에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다음 주 초 보내질 세금 환급 수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ABC 뉴스는 다음주 초 7000만 미국인들에 우편으로 보내질 세금 환급 수표에는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라는 이름이 수표 왼쪽 하단에 인쇄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이름 넣기’ 작업이 환급 수표의 발급을 지연시켰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성명에서 “수표에 자신의 이름을 인쇄하기 위해 수표 발급을 지연시키는 것은 이번 위기를 대처하지 못한 또 다른 부끄러운 사례”라고 지적했다.
IRS를 총괄하는 하원 의원회 의장 일리노이주 라자 크리쉬나무시 의원은 재무부에 트럼프의 이름을 추가해 경기부양책이 지연되고 있는지 공식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이 확산되자 재무부는 “수표는 제시간에 정확히 집행될 예정이며, 지연되는 것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정치적 당파 싸움으로부터 독립을 유지해 온 국세청(IRS)이 수표 발행에 대통령의 이름을 등장시키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ABC에 따르면 앞서 지난 2008년과 2009년 대공황 시기에도 세금 환급 수표가 발행된 바가 있었으나,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모두 수표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에 도널드 케를 오스틴 택사스대 LBJ 공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수표에 싣는 것은 정치적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가지고 올 수도 있다며 “이것은 분명 국회의사당에 있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로 가지고 있는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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