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났다"…정치 테마주, 썰물처럼 주가 빠져나가

"총선 끝났다"…정치 테마주, 썰물처럼 주가 빠져나가

기사승인 2020-04-17 05:15:00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총선이 끝나자 정치테마주가 일제히 급락세를 탔다. 압승을 거둔 여당 관계자 테마주도 총선 결과와 관계 없이 하락하는 양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총선이라는 이벤트가 지나 대다수의 테마주 종목에 당분간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남선알미늄은 전 거래일 대비 10.41% 급락한 447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남선알미늄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관련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이다. 총전 직전까지 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지난 6일 7980원에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으나 이날 급락세로 돌아선 양상이다.

또 다른 이 위원장 테마주인 이월드(-7.18%), 서원(-7.27%), 국영지앤엠(-5.03%) 등도 5~7%대의 급락세 속에 거래를 마감했다. 

총선 전까지 주가 과열 양상이 보이던 다른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탔다. 미래통합당 후보들 관련 테마주 중 종로에서 낙선한 황교안 후보의 테마주도 마찬가지다. 대표적 황 후보 테마주로 분류되는 한창제지(-11.3%),국일신동(-6.13%)이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 

황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하고 미래통합당 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같은 당 오세훈 후보 테마주로 묶인 진양화학(-24.22%), 진양산업(-10.31%)도 폭락해 총선 직전 급등세를 반납한 상황이다. 오 후보는 서울 광진을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에게 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테마주 안랩(-6.93%), 써니전자(-9.28%)도 하락 마감했다.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만 냈던 국민의당은 6.79%의 저조한 득표율을 얻어 3석만을 가져갔다.

이처럼 정치테마주는 총선이 지나자 선거 승패 여부와 관계없이 일제히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 급등의 유일한 '재료'인 총선이 지나서라는 평가다. 정치테마주로 묶이면 기업의 실적이나 호재와 관계 없이 정치인과의 연관성을 기반으로 높은 주가변동성을 보인다. 이에따라 정치 관련 이슈가 사그라들면 주가가 폭락해 투자자가 손해를 입는 일이 빈번하다.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이 올해 주요 과제로 총선테마주 대응을 꼽고 집중 모니터링 강화에 나선 이유다.

증권사 관계자는 “정치테마주 종목들이 선거 직전 급등했다가 끝나고 나면 급락하는 것은 으레 반복되는 일이다. 매 총선, 대선마다 마찬가지”라며 “당분간 대다수의 종목이 그간의 주가 과열 상승분을 반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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