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락스는 임산부에 위험할까?

[진료실에서] 락스는 임산부에 위험할까?

기사승인 2020-04-20 14:23:47

글·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연희 교수

요즘 우리에게 부쩍 친근해진 생활용품이 있다. '락스'. 가정이나 직장에서 깔끔한 청소를 위해 자주 사용하게 되지만 그 냄새가 너무 독하여 건강에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더욱이 임신 중인 여성이라면 태아에게 해롭지 않으려나 늘 맘이 편치 않다.  락스는 그 냄새처럼 아기에게 해로울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락스'의 성분은 차아염소산나트륨(NaClO, Sodium hypochlorite)을 물에 녹여 4-5 % 로 희석한 수용액이다. 살균 소독제로서 표면에 유기물을 산화시킬 때 특유의 독한 냄새가 발생한다.

락스의 독성은, 직접 피부나 점막 조직 (눈, 호흡기, 소화기 점막 등)에 닿으면 자극이 되거나 부식 효과를 일으킨다. 또한 락스와 다른 물질이 결합하는 경우 발생하는 염소나 클로라민 가스는 모두 폐에 자극적이다. 따라서 피부에 묻은 경우 바로 닦아내고 사용 시 실내 환기를 잘 시켜야한다. 또한 락스를 마신 경우에 일부러 토해내지 말고 우유나 물을 마셔 위장 내 락스 농도를 희석시키는 것이 좋다. 역류된 락스 성분에 의해 식도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락스로 인해 직접적 태아 이상이 보고된 경우는 없다. 하지만, 임산부의 호흡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환기를 잘 시키고, 락스 사용하기 전에 애벌청소를 시행하여 표면에 유기물의 양을 줄이면 락스 사용 시 발생하는 독한 냄새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힘들지만 건강한 임신기간을 지내길 바라며, COVID19로 인한 흐트러진 일상이 우리들의 노력으로 다시 돌아오길 기도한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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