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협력체계 공고화… 힘 실리는 ‘친문’

당·청, 협력체계 공고화… 힘 실리는 ‘친문’

문 대통령-여 지도부 비공개 만찬서 결속 다져… 이낙연 견제론도 ‘부상’

기사승인 2020-04-21 15:03:52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집권 하반기에 접어들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지도력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국회의 5분의 3에 달하는 180석을 확보한 집권여당과의 결속도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비문계 이낙연 전 총리의 운신 폭은 좀 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여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총선 이틀 뒤인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문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에게 총선 승리의 공을 돌리고 노고에 고마움을 각각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당 지도부와 대통령의 만남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향후 여당과 청와대의 협력체계를 더욱 굳건히 하고, 집권 하반기 국정운영에서 필연적일 만큼 따라오는 ‘레임덕(지도력 공백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만찬이었다고 풀이했다. 당·청 간 결속을 다지고 향후 코로나경제위기 해결 및 사법개혁 등 국정과제를 힘 있게 추진하자는 취지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 중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계속 상승했고, 총선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당·청 관계는 유기적으로 탄탄하게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2022년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원팀’ 기조가 유지될 것 같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도 “총선 압승으로 정부와 여당의 책임이 커지면서 청와대로서도 당이 어떻게 전열을 정비할 것인지가 굉장히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이런 면에서 청와대와 당이 계속 교감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날 만찬의 의미를 추측했다.

한편 집권여당과 청와대의 결속력이 강화되며 ‘친문’ 중심으로의 민주당 내 권력구도 개편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비문계로 통하는 이낙연 위원장을 향한 견제도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이낙연 당대표론’도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풀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시기적으로 대통령의 영향력이 절대적인데다 차기 대선주자라곤 하지만 대통령의 지지율을 압도할 정도가 아니기에 통제될 가능성이 높다. 내용적으로도 외부로 권력투쟁, 자중지란으로 보일 수 있어 대통령 영향력 아래에서 제한적으로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당내 이낙연 차기대권주자 부상이 억제될 것이라고 봤다.

‘이낙연 당대표설’과 관련해서도 “힘들다. 될 수가 없다. 당권은 이낙연, 대권은 대통령이 양분하는 구도는 대통령도 이낙연 위원장도 바라지 않는 그림”이라며 “이낙연 위원장이 대권을 향하려 한다면 본인의 위상과 이미지에 결코 유리할 수 없고, 대통령도 국정추진을 위해 차기대권주자가 부상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민주당 내부에서도 오는 5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8월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등 민주당 권력구도 개편에서 직접적이지는 않을지라도 ‘친문’ 혹은 대통령의 의중이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 나아고 있어 이낙연 위원장의 운신이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이에 향후 민주당 내 권력구도 변화를 두고도 정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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