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 모습 그려낼 여·야 원내사령탑, ‘3파전’ 본격화

21대 국회의 모습 그려낼 여·야 원내사령탑, ‘3파전’ 본격화

통합, 이명수 vs 김태흠 vs 주호영… 민주, 김태년 vs 정성호 vs 전해철

기사승인 2020-05-04 12:19:16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두 거대 양당체제로 회귀할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쟁이 본격화됐다. 민주당은 오는 7일, 통합당은 오는 8일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그 결과에 따라 향후 국회운영의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당장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이나 보수재건 방식 등 통합당의 미래가 원내대표 경선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출마를 선언한 이명수(4선)·김태흠(3선)이 모두 김종인 비대위로의 전환에 부정적인 자강파지만, 지난 3일 출마의사를 밝혀 오늘(4일) 공식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호영(5선) 의원은 비대위 전환에 찬성의 뜻을 내비쳐왔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가장 먼저 출마의사를 밝힌 이명수 의원은 “소모적이고 적대적인 이념 대결을 벗어나 합리적인 정책으로 국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원내지도부가 필요하다”며 “통합당은 (현재) 분홍색으로 치장한 흑백텔레비전이다. 보수의 가치를 담은 대안으로 당의 쇄신과 일하는 국회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당의 자강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태흠 의원 또한 “지금 우리에겐 관리자가 아니라 개척자가 필요하다. 당 지도부는 전례 없는 위기를 헤쳐 나갈 투쟁과 협상의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 스스로 일어서는 힘을 기르고, 어려울수록 원칙과 정도를 걷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자강의 원칙하에 당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우파정권의 싹을 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주호영 의원은 유의동 의원·권영세 당선인과 함께 김종인 비대위를 통해 당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당의 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할 조기 전당대회보다는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의 진로를 함께 고민하고 개선해나갈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일찌감치 3파전 양상이 형성됐다. 후보는 4선을 달성한 김태년 의원과 정성호 의원, 3선이 된 전해철 의원이다. 김태년 의원은 친문·친이해찬계, 정성호 의원은 친이재명계·비주류, 친문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은 이인영 원내대표를 당선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부엉이모임’이 각각 뒤를 받치고 있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에서 180석을 차지한 ‘슈퍼여당’의 계파싸움이 원내대표 경선으로 촉발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더구나 4·15 총선 참패 이후 당의 정체성과 색깔을 알리기 위해 더욱 강경한 입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야당과의 관계형성에서도 조금씩 다른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에 대해서도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공존하는 양상이다.

실제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 이어 2번재 도전인 김태년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문재인정부의 첫 정책위 의장으로서, 문재인정부 초기 다소 어수선했던 당정청 관계를 정리해본 경험이 있다”며 “이제 우리는 180석의 여당이 되었다. 지난 3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차원 더 높은 당정청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집권여당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20대 국회 하반기 종종 야당 ‘패싱’도 불사했던 공격적 민주당의 모습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심지어 전해철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국정을 성공시키는 정당, 민생을 살리는 정당, 정치를 바꾸는 정당이 돼야한다. 강력한 민주적 리더십으로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김 의원보다도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반해 정성호 의원은 “사심 없고, 계파 없고, 경험 많은, 합리적 실용주의자 원내대표가 필요하다. 정책과 비젼을 같이 하는 정파는 존중되고 지원해야 하나, 출신과 인맥을 위주로 하는 계파, 심지어 특정인을 중심으로 하는 계보정치는 지양돼야 한다”며 ‘실용적 리더십’을 강조하며 당내·외의 소통과 협치에 방점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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