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주호영 vs 권영세 ‘양강구도’ 압축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주호영 vs 권영세 ‘양강구도’ 압축

당 선관위, 5시간 마라톤 토론 후 경선 결정… 초·재선 당선자 표심이 ‘관건’

기사승인 2020-05-06 16:39:09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미래통합당의 차기 원내사령탑 경쟁이 주호영 의원(5선, 대구 수성갑)과 권영세 당선인(4선, 서울 용산)의 양강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끝장 토론’을 거쳐 선출되게 됐다. 

통합당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오는 8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5시간 가량의 ‘마라톤 토론’을 거쳐 오후 3시경 표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통합당은 21대 초선 당선인을 중심으로 후보검증 없는 ‘깜깜이 경선’이라는 문제제기가 계속돼왔다. 이에 당 선관위가 내부불만 해소를 위한 방안을 내놓은 셈이다. 박성중 선관위원장은 “초선 당선인들이 요구한 여러 가지 사항을 경선룰에 반영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번 경선은 원내대표 후보와 정책동반자인 정책위의장 후보가 쌍을 이뤄 진행하는 정견발표에 더해 표결에 앞선 토론이 추가됐다. 토론은 오전 10시 각 팀별로 15분이 배당된 상호 주도토론과 현장에서 한 팀당 5개씩 질문을 받아 진행하는 질의응답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주호영 의원과 짝을 이룬 이종배 의원, 권영세 당선인과 팀을 이룬 조해진 당선인 2쌍이다.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할 뜻은 비공식적으로 밝혔던 이명수 의원(4선, 충남 아산갑)은 후보등록을 하지 않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실상 경선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경선이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TK)와 충청권,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PK), 계파적으로는 비박계와 친박계의 대결로 치러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어 일부는 당 내 당선자 중 영남권이 70.2%(59명)로 많아 주 의원의 득세를 점쳤다.

하지만 표심이 일방적으로 쏠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권영세 후보가 60명에 달하는 초·재선의원을 의식해 상향식 개혁 등 초·재선 발언권 강화를 전략으로 내건데다,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영남당’이라는 굴레를 벗기 위한 선택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권 후보는 “40명이 초선이다. 더구나 민심과 앞으로 당이 어떻게 나아가아할지를 많이 고민한 것으로 안다”며 “영남이나 수도권이 몇 퍼센트(%)라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안 될 듯하다”고 당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권 후보와 짝을 이룬 조해진 당선인도 “내가 영남 당선인이다. 현재 영남권 출신들의 당에 대한 책임의식이 각별하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더 치열하게 하고, 당의 방향성과 관련 수도권 민심을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도 넓게 퍼져있다”면서 목표와 대안으로 승부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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