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가 꾸린 자원봉사팀, 전문성·업무효율성 떨어져”

“트럼프 사위가 꾸린 자원봉사팀, 전문성·업무효율성 떨어져”

기사승인 2020-05-07 13:40:00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병원물자공급 등 임무에 관여했지만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쿠슈너 보좌관이 꾸린 자원봉사팀은 전문성이 떨어지고 업무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 매킨지 등에 근무하는 20여명의 자원봉사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해 유급 또는 무급휴가를 내고 자원봉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한 자원봉사자는 지난달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이 팀은 의료나 조달에 관한 경험이 없어 정부를 돕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PPE 조달은 병원이 필요로 하는 장비의 서로 다른 유형에 관한 지식과 제조업체를 다루는 경험,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마스크 종류에 대한 이해 등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라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실리콘밸리의 한 엔지니어가 1천개의 인공호흡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제안을 뉴욕 당국자에게 전달해 계약까지 이뤄졌지만 실제로 단 한 1개의 인공호흡기도 받지 못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량이동형(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전국에 설치하는 업무도 원활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WP는 쿠슈너가 애초 수천개의 검사소를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78개만 구체화하는 데 그쳤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자원봉사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보수 언론인 등을 포함한 ‘VIP’의 주문을 우선하라는 말도 들었다. 일례로 폭스뉴스의 한 진행자는 뉴욕의 특정 병원이 더 많은 마스크를 받을 수 있도록 로비했다고 폭로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이 특별공무원으로 분류되지 않아 법을 따랐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해당 인사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 2명의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자원봉사자들이 적합한 배경과 경험을 갖추고 있고 제조업체들과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최종결정권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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