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종식 후 재택근무로 사무실 임대 시장 소멸 전망

美, 코로나19 종식 후 재택근무로 사무실 임대 시장 소멸 전망

기사승인 2020-05-13 15:42:54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코로나19 종식 이후 미국 내 오피스 시장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상업지구 맨해튼에 위치한 회사들이 재택근무 활성화를 고려 중이다.

뉴욕타임즈(NYT)는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위기가 지나간 후 근로자들은 집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가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경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부동산을 축소하려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지침에 따라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근무 형태가 보편화되고, 생산적인 근무가 이뤄지자 기업들은 건물 임대의 필요성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뉴욕시 최대 규모의 건물을 임대 중인 바클레이스·JP모건체이스·모건스탠리 세 회사의 경영진은 “코로나19 이후 모든 직원이 회사로 출근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결정했다. 

32개의 지점을 가진 부동산회사 할스테드도 마찬가지였다. 최고 경영자 다이앤 M. 라미레즈는 “정말 필요한 일인지 고민하고 있다.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싶어할 것인지도 의문이다”고 밝혔다.

닐슨社의 데이비드 케니 사장은 “뉴욕지사를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직원들이 모이는 팀 회의공간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회사 책상이 아닌 집 책상에서도 근무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맨해튼 오피스 시장의 소멸이 예고되며 이를 둘러싼 경제 생태계가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물을 임대하는 기업이 줄어 뉴욕 세입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세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직장인들에게 주로 의존했던 식당·가게의 손님이 준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 차이나타운 내 식당 주인 메이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직장인들이 주로 점심을 포장해가지만 근래에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사무실 근무를 완전히 없애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리얼티 트러스트의 최고 경영자인 앤서니 E. 말킨은 “오늘날 사회적 접촉의 부재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개인이 집에서 일 할 순 있지만 팀 근무를 위해서는 사무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회사 CBRE 최고경영자 메리 앤 티헤는 “사무실이 변화할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직원들은 얼굴을 맞대고 교류하는 것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위터는 13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전세계 직원들이 무기한 재택근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무와 근무 환경에 따라 직원이 희망할 경우 재택근무를 허락한다는 방침이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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