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5년차 삼성물산, 악재 벗어나 상승 기류

합병 5년차 삼성물산, 악재 벗어나 상승 기류

기사승인 2020-05-14 05:00:00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합병 5년차에 접어든 삼성물산이 세간의 우려를 털어내고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다. 합병 당시 논란이 됐던 바이오 부문(삼성바이오로직스)은 지난해부터 견조한 매출 성장을 이뤄내며 회사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또한 한동안 중단했던 재건축 주택사업도 재개했고, 최근 수주에도 성공해 ‘래미안’ 브랜드의 아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극복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라는 복병이 나타나면서 해외수주와 리조트 부문 사업에 있어서 리스크 요인 가운데 하나다.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 1470억원으로 전년동기(1052억원) 대비 39.73% 늘어났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 대림산업(20.46%), 대우건설(22.74%)를 제치고 실적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양호한 수주 실적과 바이오 부문의 성장이 견인했다고 평가한다. 

 DB금융투자 조윤호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1분기 신규수주는 2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1.4% 증가했다”며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비교적 양호한 신규수주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국내보다 해외 발주 지연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삼성물산의 경우 석유화학 관련 비중이 낮기 때문에 수주 감소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자회사의 성장도 실전 견인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 바이오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의 논란과 상관 없이 견조한 실적 상승세로 삼성물산의 효자 자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바이오 부문에서 꾸준한 매출 성장세가 물산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26억원으로 추정실적(430억원) 대비 46.4%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상승은  위탁 생산(CMO)의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률 증가는 이익레버리지가 큰 2공장 가동률이 큰 폭으로 개선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내년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영업이익 중 바이오부문의 비중은 2019년 기준 5% 수준에서 올해 20%, 2021년 23%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관계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크기에 지분법 손익 증가에 따른 순이익 비중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잠정 중단했던 재건축 수주 사업에 뛰어든 것도 긍정적 신호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수주전에 삼성물산은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하면서 재건축 시장의 강자임을 증명했다.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현재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변수로 인해 건설·상사 부문과 레저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이후 실적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DB금융투자 조윤호 연구원은 “2분기 각 사업부별 매출액은 예상 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원자재 가격 하락 및 수요 감소로 인해 상사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패션과 레저사업부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연구원도 “건설 부문은 국내는 큰 문제가 없지만 해외 수주나 공사 진행에는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패션과 레저 부문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더라도 적자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해 2분기 실적은 다소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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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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