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내부고발자 “보복 두려움 없이 말하게 해야”

美 코로나 내부고발자 “보복 두려움 없이 말하게 해야”

기사승인 2020-05-15 14:28:32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문제를 제기했다가 축출된 전직 백신 개발책임자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비가 부족했으며 중요한 조치를 제때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의 국장이었다가 지난달 국립보건원으로 전보된 릭 브라이트는 이날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보건소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인용 보도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해야 할 조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부 전반에 걸쳐 적절한 리더십과 협력을 통해 포괄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광범위한 검사와 추적, 치료법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포함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국민에게 진실해야 한다. 진실은 과학에 근거해야 한다”며 “우리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을 갖고 있다. 우리가 이끌게 하라. 보복의 두려움 없이 말하게 하라. 경청해야 한다. 각자 지금 우리의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이트는 1월부터 마스크와 여타 개인보호 장비의 공급망이 급격히 줄어드는 징후를 포착해 이를 복지부 지휘부와 국가 물자비축 담당자들에게 전했지만, “그들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경고가 여러 차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와 관련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 권고안을 서둘러 내놓으려 하면서 엄격한 심사 과정을 우회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브라이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 백악관이 제시한 12∼18개월의 시간표는 “공격적인 일정”이라며 의문을 제기하기며 “우리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조급하게 개발하려 할 경우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완벽한 평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백신 전략 부재도 “중대한 걱정거리”라며 백신 생산과 공급, 공정한 관리를 위한 전략과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증언에 앞서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올해 말에 부활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에 대해 보다 조율된 국가적 대응을 하지 못한다면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운 겨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이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극찬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지난달 직무에서 배제돼 국립보건원으로 전보됐다며 내부고발을 제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청문회가 진행되는 도중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침에 (청문회를) 조금 봤다”며 “그는 그냥 불만을 품고 못마땅해 하는 사람이다. 솔직히, 몇몇이 그러던데, 일을 잘 못했다고 한다”라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

또 청문회 전에도 트윗을 올려 "“소위 내부고발자인 릭 브라이트를 나는 모른다. 그를 만나거나 그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며 “그러나 내게 그는 불만을 품은 직원이고, 나와 얘기한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거나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브라이트)의 태도로는, 더는 우리 정부를 위해 일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복지부도 내부고발과 관련, 반박자료를 내고 “그의 고발은 일방적인 주장과 잘못된 정보로 가득차 있다”며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그가 코로나19에 대해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한 잠재적 치료법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또 그가 28만5010달러(약 3억5천000만원)의 봉급을 받으면서도 병가를 내고 변호사들과 일하면서 재지정된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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