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조선 ‘빅3’가 1분기(1~3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조선해양(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고부가 선박 비중 확대를 통해 선방했지만, 삼성중공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법인의 조업 차질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446억원, 영업이익 12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20.4%, 251.7% 증가하며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1분기 LNG선 등 척당 가격이 높은 선박의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조선부문 매출은 증가했으나, 해양부문에서 전 분기에 일회성으로 발생했던 체인지오더(추가공사대금)가 사라지고 물량 감소에 따라 전체 매출은 소폭 줄었다.
영업익은 고부가가치선 비중 확대와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흑자 전환에 힘입어 흑자를 유지했다. 또한 환율 상승과 원가 절감 노력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LNG선 등 고가선박의 공정 본격화와 고정비 부담 완화 효과가 있었다”며 “또한 환율상승에 따른 외환관련 이익 증대도 흑자전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실적을 발표한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매출액 1조9581억원, 영업익 2790억원, 당기순이익 24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8%, 24.2% 늘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중 무역갈등과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속에서 상선사업의 고부가 선박인 LNG운반선의 매출증가와 해양사업의 추가공사대금 등을 통한 이익확보로 2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아울러 지난해말 대비 부채가 2765억원이 감소해 부채 비율이 181.2%로 낮아져 전반적인 재무 상황도 개선됐다.
업계 2위인 삼성중공업은 코로나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매출 1조8266억원, 영업익 적자 4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해양부문 매출액 감소로 직전 분기(2조1572억원) 대비 15% 줄었다.
1분기 적자의 주요 원인은 ▲과거 수주이익률이 저조한 선박 건조 지속 ▲중국법인의 코로나19로 인한 일시 조업 차질 영향 ▲해양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이다.
이에 더해 영업 외 실적에서 금융비용과 함께 1분기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 재고자산 관련 선물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세전이익도 적자 220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하면 경상적 영업이익은 적자 470억원으로 직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적자 역시 직전 분기(적자 2150억) 대비 큰 폭(78%↑)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조선3사는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맞서 친환경 고부가 선박 중심의 일감확보와 고정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스마트십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통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상선 부문에서 LNG선 반복 건조 효과를 극대화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한 해양 부문에서 나이지리아 봉가 프로젝트 수주 등 일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 지난 18일 ‘조선-초(超)저유가의 시대’ 레포트를 통해 “국제유가가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해양뿐만 아니라 상선의 발주 전망치 하향도 불가피하다”며 “유가 반등이 수주 회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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