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 교수가 자신이 작성한 성차별적 인식이 담긴 게시물을 학생들에게 읽게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외대 학생회는 해당 교수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5일 한국외대 학생회 등에 따르면 한국외대 명예교수 A씨는 1학기 중간고사 시험 과제로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된 글을 읽게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A교수가 읽게 한 글에는 남성을 ‘물뿌리개’에 비유하고 여성을 ‘꽃’에 비유했다. 또 “집 꽃 물 주는게 가장 중요하다”, “시들다가 말라 죽으면 남자 손해”, “비아그라를 먹어라” 등 내용이 포함됐다.
학생들은 이러한 글이 성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 인식이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일부 수강생은 학교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학생회는 A교수의 사퇴를 요구했다. 학생회는 “A교수가 개인 블로그에 여성혐오적 글을 다량 게재했으며 이 글들이 수강생들에게 그대로 노출됐다”며 “A교수는 해당 게시물에 대해 책임지고 교단에서 내려오라”고 촉구했다.
이어 “(A교수는) 성매매 업소 밀집지역에 다녀온 것을 일종의 기행담 취급했다”며 “‘남성의 본능’이라는 허상을 쥐고 여성을 착취하는 구조에 가담하는 교수는 교육자로서 교단에 서있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학생회 측은 지난 18일 학교 측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A교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A교수는 ‘개인 생각을 블로그에 10년도 전에 써놓은 것을 문제 삼는 것은 과하다’며 과제로 낸 해당 글에는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A교수 블로그에 올라온 다른 글에는 “10여명의 교수와 부산에 갔다가 대낮에 창녀촌 관광을 하게됐다”거나 막달라 마리아를 ‘창녀’로 쓴 표현 등도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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