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재점화 우려…中 기업 투자한 개미들 '덜덜'

미중 갈등 재점화 우려…中 기업 투자한 개미들 '덜덜'

기사승인 2020-05-26 05:00:00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주식을 보유한 김승환(36·서울)씨는 고민에 빠졌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을 저가매수 했다. 차익을 기대했는데 미중 갈등이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더 크게 물리거나 손해를 보기 전에 내려놔야 할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사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다시 첨예해지는 양상을 보이자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것으로 여겨지는 '외국기업보유 책임법'이 미국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우려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25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당국자는 미국 상원이 통과시킨 '외국기업보유 책임법'에 대해 "이 법안은 오랫동안 쌓아온 중미 쌍방 기구의 회계감독 협력 노력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3년 연속 미국 회계감독위원회 (PCAOB)의 회계감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거래가 제한된다. 또 자국 정부에 의해 정부 소유·통제 받는지 여부에 대해 공개를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사실상 중국을 겨낭한 제재조치라는 평가다. 자국 정부의 통제 의혹을 받으면서 2년이상 회계감사를 기피해온 기업 224개 중 213개가 중국계 기업이어서다.

최근 중국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루이싱커피는 분식회계 논란으로 미국 증시에서 상장폐지 통보를 받은 상태다. 또 바이두 계열사 아이치이, 교육 기업 TAL에듀케이션글부 등도 회계조작 혐의를 받는 상태다.

이밖에도 미국 증시에 상장한 상태인 바이두와 알리바바, 징둥, 씨트립 등 대형 중국 상장사들에 대한 투자 불안감도 높아지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투자를 권한다는 평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법안은 코로나 19 확산의 책임론으로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로선 또 하나의 중국 압박카드로 사용가능하다"며 "하반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계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미국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KB증권 박수현 연구원도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코로나19 책임론 압박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미중간 마찰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로 본토와 홍콩 증시 및 중국 ADR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 높아졌다. 특히, 홍콩 및 ADR의 부정적인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본토 대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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