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정시개원, 난맥 속에도 일단 ‘청신호’

21대 국회 정시개원, 난맥 속에도 일단 ‘청신호’

민주, “일하는 국회 만들자” vs 통합, “제대로 된 일 하자”… 대립구도도 형성돼

기사승인 2020-05-26 15:35:02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매번 국회법에 정해진 시한을 어기고 지각 개원 해왔던 구태가 이번에는 개선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시개원을 위한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협상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21대 국회를 양분한 여·야당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개원준비를 위한 논의에 나섰다. 회동에서 원내대표들은 웃음 속에 정시개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원 구성을 위한 품속 칼을 내비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려는 모습도 연출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내방하는 형태로 시작된 원내대표 회동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을 “21대 원 구성을 위한 첫 자리”라며 “국회가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법정기한을 준수해 국회를 열어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했다.

국회법에 정해진데로 국회의장단 선출은 6월 5일까지, 상임위원장 선출은 6월 8일까지 마치고, 국회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을 조속히 마무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하려는 모습을 국회가 보여야할 것이란 주장이다.

심지어 주 원내대표는 역대 국회가 9월 1일 정기국회 개회 전까지 원 구성에 대한 협상을 지지부진 끌어왔던 점까지 언급하며 이번에는 법정시한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뜻도 내비쳤다. 그리고 이는 민주당이 ‘일하는 국회’를 만들자며 거듭 요구해왔던 사항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김 원내대표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오늘 가장 듣고 싶어 했던 말을 했다. 감사하다”며 “국회법에 정해진 제 날짜에 국회를 여는 것이 국민이 국회에 가장 바라는 바이다. 또 국회와 국회의원, 민주당과 통합당에 부여된 의무이자 임무”라고 말했다.

다만 양당 원내대표 회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만 흐르지는 않았다. 말 속에 뼈를 담아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들도 관측됐다.

실제 김 원내대표는 국회가 제 날짜에 열면 국민들이 어렵고 힘들지만 안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회 전 분야의 혁신과 개혁이 필요하다. 국회도 제대로 혁신해야한다. 국회 혁신의 가장 중요한 것은 일하는 국회, 일하도록 하는 제도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일하는 국회법 추진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치며 통합당을 압박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180석 가까이 되니 인의전술로 압박하는 것은 아닐까 우려도 한다”고 첨언하는가 하면, “일하는 국회는 좋다. 하지만 국회는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인데 너무 일에 치중해 제대로 된 일을 하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민주당이 하는 것에 따라 우리도 적극 호응할 수도 있다”고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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