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체계 확립한 통합당… 이념색채 버린 대변혁 예고

지휘체계 확립한 통합당… 이념색채 버린 대변혁 예고

내부쇄신, 대여투쟁, 정부견제 3대 과제 직면한 김종인 비대위, 정책정당 변모공약

기사승인 2020-05-27 23:00:00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미래통합당이 단일대오를 구축했다. 하지만 통합당을 수식해온 ‘자유’, ‘보수’, ‘우파’란 단어를 사용할 일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조직위원장회의와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를 연이어 개최하고 지도부 공백과 위성정당 논란을 일소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임기는 내년 4월 7일 재·보궐 선거까지로 연장됐다. 비대위 출범과 함께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안도 통과됐다. 

일사천리로 체제전환에 마침표를 찍고 쇄신의 문을 열었다. 남은 과제는 내부조직의 혁신과 당의 체질개선, 177석의 거대여당을 상대로 원 구성과 21대 국회 내 협상력 강화,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문재인 정부와 정부정책에 대한 견제역량 확보다. 당장 국민적 신뢰회복을 통한 재·보궐 선거 승리 등 분위기 반전이 당면과제다.

이에 통합 통합당의 지휘봉을 거머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첫 주문은 ‘정책정당’으로의 변화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체제로의 전환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회의 비공개 특강에서 “이제 시대가 바뀌었고, 세대가 바뀌었다. 당의 정강·정책부터 시대정신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정책정당으로의 변화를 위한 첫 걸음을 ‘이념적 색채 버리기’로 정했다. 그는 “국민은 더는 이념에 반응하지 않는다. (국민을) 보수냐 진보냐 이념으로 나누지 말자”며 “정당은 국민이 가장 민감해하는 불평등과 비민주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집단이라는 것만 보여주면 된다”고 변화의 방향을 시사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 경제·사회의 변화를 언급하며 “어느 쪽이 변화한 세상에 더 잘 적응하느냐의 문제가 남았고 그것이 핵심”이라며 “과거 경제민주화처럼 새로운 것을 내놓더라도 놀라지 마라. 정책 개발만이 살길이다. 깜짝 놀랄 만하게 정책 개발기능을 되살릴 것”이라고 말해 정책적 대전환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상임전국위원회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함께 당의 변화를 주도해나갈 비대위원 인선안도 통과시켰다. 이에 비대위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을 당연직으로 하고, 성일종(재선)·김미애(초선) 당선인, 김현아(경기고양정)·김병민(서울 광진갑)·김재섭(서울 도봉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전 서울 강남을 당협위원장을 원외위원으로 하는 체제를 갖췄다.

이에 주호영 원내대표는 “선거가 끝나고 50일이 지나도록 지도 체제와 합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오늘 의결돼 원래대로 하나가 됐다. 1달째 해결이 안 됐던 지도체제문제도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며 ”내일부터 힘차게 혁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나갈 것으로 본다. 통합당을 함께 일으켜 세우자”고 도약과 혁신을 위한 구성원들의 단결과 지지를 당부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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