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관련 주지사들 부패의혹 조사설로 뒤숭숭

브라질, 코로나19 관련 주지사들 부패의혹 조사설로 뒤숭숭

기사승인 2020-05-28 17:54:49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브라질 사법당국이 코로나19와 관련된 부패 의혹으로 주지사 여러명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인사들이어서 정치적 조사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사법 당국은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를 포함해 8명 정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부패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인용 보도했다. 의료장비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편법 거래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대부분이다.

주지사들에 대한 조사가 공식적으로 이뤄지려면 연방고등법원의 승인이 필요한데 연방경찰은 연방고등법원의 승인 아래 전날 위우손 윗제우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에 대한 부패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

연방경찰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사용돼야 할 예산이 부적절하게 사용됐다는 의혹에 따라 윗제우 주지사의 자택과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윗제우 주지사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했으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주지사직 사임 가능성도 일축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적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윗제우 주지사는 “연방경찰의 조사가 정치적 의도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 역시 연방경찰의 조사 배경에 보우소나루 대통령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한 하원의원이 연방경찰의 조사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주지사들에 대한 사법 당국의 조사가 확대되면 코로나19 대응에 상당한 혼선이 예상된다. 브라질에서는 주지사와 시장이 코로나19 대응 조치에 관해 포괄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주지사·시장들은 그동안 사회적 격리 완화-확대, 말라리아약 사용 문제 등을 둘러싸고 대립해 왔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