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여성 향한 2차 가해는 ‘반인륜’, 여·야 한 목소리

위안부 피해여성 향한 2차 가해는 ‘반인륜’, 여·야 한 목소리

민주당 남인순 이어 통합당 여성의원들도 이용수 할머니 향한 언어폭력 중단 촉구

기사승인 2020-06-02 10:24:07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를 향한 폭언과 욕설, 혐오발언이 이어지자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민주당 일부 지지층들은 페이스북에 마련된 의견교류공간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대만으로 종군위안부 생활 중 목숨을 구해준 신원불명의 일본인 장교와 1998년 영혼결혼식을 가진 점을 들며 ‘왜국할매’, ‘일본X’, ‘매춘’ 등의 말들을 남겼다.

이후 해당 글과 댓글들은 진중권 전 교수가 “충격적이다. 이게 민주당원의 실체”라며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며 사회적 논란이 됐다. 이에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던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이어 미래통합당 여성의원들에 이르기까지 중단을 촉구했다.

통합당 여성의원들은 2일 성명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2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정의연 전 이사장을 상대로 용기있는 문제제기를 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인신공격성, 혐오성 표현들”이라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반인륜적인 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현재 온라인 상에는 ‘노인 폄하’ 발언부터 ‘지역 비하 발언’까지, 도를 넘은 공격으로 욕설을 하거나, 추측을 통한 비난, 있지도 않은 일을 사실인 양 언급하는 왜곡이 자행되고 있다”며 “이용수 할머니의 외침은 여성과 인류 보편의 문제인 만큼, 그 누구도 이 일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남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혐오성 발언과 맹목적 비난, 근거없는 음모론은 할머니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흐리고 편 가르기만 낳고 있다”며 “이는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고, 이런 식의 2차 가해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다만 “일부 보수세력은 가차 없는 공격을 퍼부어서 위안부 문제가 더는 한국사회의 주요 이슈가 되지 못하게 위안부 인권운동의 숨통을 끊으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정치적으로 악용돼서도 안 되고, 일본의 집요한 언론왜곡에 휘둘려서도 안 되는 엄중한 역사 정의의 문제”라고 일련의 논란을 보수세력의 공격으로 치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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