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부위원장, 경제위기 속 '스톡데일 패러독스' 자세 강조

손병두 부위원장, 경제위기 속 '스톡데일 패러독스' 자세 강조

기사승인 2020-06-02 10:30:00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일 “경제 전시상황 속에서 우리에게는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5월 회사채 및 단기자금시장 동향, 중소기업 등 애로사항 및 자금지원 상황,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추진상황 등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먼저 손 부위원장은 현재 한국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경제현실이 녹록치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 산업생산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5월 수출동향의 경우 23.7% 감소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행 또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대폭 하향 조정(2.1%→-0.2%)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베트남 전쟁에서 포로 생활을 한 미군 장교 제임스 스톡데일(James Bond Stockdale)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포로 생활 중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며 생존의 희망을 가지고 있던 페러독스는 살아남은 반면 그저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기만 했던 그의 동료들은 상심을 못 이겨 죽고 만 사례다. 

결국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자세는 비관적인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한편, 앞으로는 잘될 것이라는 굳은 신념으로 냉혹한 현실을 이겨내는 합리적인 낙관주의 자세를 말한다. 

손 부위원장은 “장기적으로는 성공한다는 희망을 가지되 냉혹한 현실을 인정하고 다같이 노력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손 부위원장은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자세에서 약 3개월만에 2000선을 회복한 코스피 지수에 대해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그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외에도 홍콩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 신흥국 불안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수의 불안요인들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손 부위원장은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신속한 지원은 물론 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면서 개인채무자의 연체 발생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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