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글 놔둔 회사 판단 옳아”...페이스북 '저커버그' 입장 고수

“트럼프 글 놔둔 회사 판단 옳아”...페이스북 '저커버그' 입장 고수

기사승인 2020-06-03 11:35:59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 전역에서 시위를 이어가는 시위대를 겨냥해 ‘총격 가능성’을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게시글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흑인 남성의 백인 경찰의 진압으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자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 시작”이라는 글을 온라인에 올려 논란이 됐다.

이에 트위터는 “폭력을 미화해 규정을 위반했다”며 가려두는 조치를 취했지만 페이스북은 별다른 조치 없이 게시글을 놔뒀다. 

이같은 페이스북의 조처에 사내외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페이스북의 한 엔지니어는 “페이스북은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서 증오를 무기화하는 선동에 공모하고 있다”고 지난 1일 사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비난 여론을 의식한 저커버거는 애초 4일 예정된 페이스북 전체 직원 화상 회의를 이날 진행하며 “트럼프 대통령 게시글과 관련한 조치는 회사 정책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재차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다만 저커버그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게시 글에 대한 회사 정책을 바꿀지 아니면 다른 대안이 없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백인 경찰의 가혹행휘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동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돼 이번 시위사태가 확산했다”며 “더 큰 맥락에서 이번 사항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저커버그는 또 대기업 CEO들이 최근 부쩍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거대한 위기가 발생했을 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특별한 용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저와 다른 리더들이 이 사안과 관련해 그동안 해왔던 일들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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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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