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친구 아냐“… '대만' 내 반중 심리 역대 최고조

"중국, 대만 친구 아냐“… '대만' 내 반중 심리 역대 최고조

기사승인 2020-06-03 16:45:15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중국 정부에 대한 대만인들의 부정적 인식이 역대 최고수준까지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중앙연구원이 지난 4월 대만 성인 1083명을 상대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73%가 “중국 정부는 대만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여론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며 1년 사이에 15%p 높아졌다. 작년 5월 조사 때는 같은 대답을 한 이들의 비율이 58%로 집계됐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에 관한 적개심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34세 청년층 중 “중국 정부가 대만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84%로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와 관련 천즈러우 중앙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1년간 벌어진 미중 무역전쟁 ▲홍콩 송환법 반대 운동 ▲대만을 상대로 한 시진핑의 급격한 일국양제 밀어붙이기 ▲코로나19 발생 등이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16년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하고 나서 중국은 양안(중국과 대만) 간의 공식 교류를 끊고 군사·외교·경제 등 전방위적으로 대만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대만 내에선 반감을 크게 자극했을 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자칫 대만이 현 상태를 벗어나 과감한 독립 추구 행보에 나설 것을 우려해 압박 수위를 오히려 높여가고 있다.

한편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이례적으로 대만과의 ‘평화통일’을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서 이는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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