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미국에서 시작된 반인종차별 시위가 전 세계로 번지며 유럽 주요도시에도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7일(현지시간) 코펜하겐에서는 5000여 명의 시민이 미국 대사관 앞에 모였다. 이들은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고 적힌 손팻말 등을 들고 과거 왕가가 사용한 크리스티안보그성까지 행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그건 백인들의 문제’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시민들이 로마 중심부인 포폴로광장을 메웠다. 참석자들은 연단에 선 이들의 연설을 경청하는 등 평화적인 시위를 이어갔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도 미국대사관 앞에 시위대가 모였다. 이들은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린 시간인 8분46초 간 한쪽 무릎을 꿇고 묵념했다.
비교적 평화시위가 이어진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과격시위 양상이 흐르기도 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로 경찰관 14명이 다쳤다. 이에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시위대에 “폭력은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합법적인 선을 지키는 평화적인 시위와 함께 2m 거리두기 준수를 당부했다.
1만여명의 시위대가 모인 영국 남서부 브리스틀 집회에서는 성난 시위대가 과거 노예무역상이었던 에드워드 콜스턴 동상을 밧줄로 끌어내렸다. 이들은 바닥에 내팽개쳐진 동상을 짓밟거나 동상의 목 부분을 무릎으로 누른 채 올라타는 시늉을 하다가 인근 에이본 강물 속으로 던져버렸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과거 아프리카 콩고에서 잔혹한 식민 통치를 했던 국왕 레오폴드 2세의 동상 훼손이 잇따랐다. 시위대는 레오폴드 2세 동상 위에 올라타 “배상!(reparation)”이라는 구호를 외쳤고, 다른 곳에 세워진 또 다른 동상에도 ‘수치’라는 낙서가 새겨졌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전날 1만5000명의 시민이 알렉산더플라츠 광장에 모였다. 참가자들은 ‘인종차별을 멈춰라’, ‘인종차별은 팬데믹’ 등의 손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과 병을 던져 93명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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