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부터 ‘탄소섬유’까지…효성, 독자기술로 ‘소재 독립’ 이끈다

반도체 소재부터 ‘탄소섬유’까지…효성, 독자기술로 ‘소재 독립’ 이끈다

脫일본 소재 독립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탄소섬유

기사승인 2020-06-09 05:00:00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효성이 독자 기술력을 무기로 ‘경제 극일(克日)’에 앞장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 통상마찰 등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기업 경쟁력 확보가 중요시되는 가운데 효성의 독자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효성첨단소재㈜가 2011년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에 성공한 탄소섬유는 기술 국산화의 대표 소재로 눈길을 끌고 있다. 탄소섬유는 일본 수입의존도가 높았던 소재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후 ‘일본이 무기화할 다음 품목’으로 우려가 컸다.

하지만 효성이 지난 10여년 간 지속 투자해 2011년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2013년부터 전북 전주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효성의 개발 성공은 우연은 아니다. 효성은 1966년 설립된 산업용 원사 사업을 모태로 한 동양나이론주식회사가 그 전신이다.

사양 산업이라고 취급받던 섬유 사업에 사활을 걸고 다수의 산업 분야에 활용되는 고강도 산업용 원사 및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신소재의 자체 개발 및 상업화에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과거 수입에 의존해 오던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의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로 현재 효성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외국 일부 기업만 생산해 오던 소재 기술 개발에도 성공해 생산량을 확대해 가고 있다.

반도체 소재 중에서는 효성화학㈜의 삼불화질소(NF3)도 국산화의 사례로 꼽힌다. 삼불화질소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 첨단 제품을 생산할 때 불순물을 제거하는 산업용 특수가스로 제품의 수명을 책임진다.

최근 일본 중심의 소재산업에서 탈피하고자 반도체 공정의 세정 가스 국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효성은 2000년대 초반부터 삼불화질소 연구를 시작해 현재 순도 99.999%의 고순도 개발에 성공, 상업 생산 중이다.

또 다른 효성의 국산화 소재로 TAC필름이 있다. 일본의 한 기업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던 TAC필름은 TV, 모니터,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액정표시장치(LCD)용 부품인 편광판을 보호해 주는 필름으로 흔히 액정이라고 지칭하는 디스플레이 부분을 강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국내 LCD 편광판 제조업체들은 대부분의 TAC필름을 일본 업체에 의존해 왔지만, 효성이 2009년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해 울산 용연에 TAC필름 공장을 짓고 생산‧판매하고 있다.

효성은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도 진출했으며, TAC필름 기술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아크릴 필름 개발에도 성공하며 다양한 광학용 필름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현준 회장은 “효성이 자체 개발한 원천 소재는 혁신제품의 근간이며 경쟁기업보다 앞설 수 있는 회사 경쟁력 창출의 핵심”이라며 “품질과 제품의 경쟁력 제고에는 반드시 기술력이 바탕 돼야만 한다”고 강조해왔다.

한편 효성은 창업 이래 기술 독립을 추구해온 소재 전문 기업이다. 국내·외 섬유 관련 특허 548건, 첨단소재 관련 특허 708건, 화학 관련 특허 1037건, 중공업 관련 특허 692건을 보유하고 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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