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독재자 증손녀’ 장관, 잇단 논란에 사퇴

칠레 ‘독재자 증손녀’ 장관, 잇단 논란에 사퇴

기사승인 2020-06-10 14:03:21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마카레나 산텔리세스 칠레 여성·성평등 장관이 부적절 인사 등의 논란으로 임명 한 달 만에 물러났다.

9일(현지시간) 산텔리세스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과 우리나라, 칠레 여성에 대한 충성심으로 물러날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여성을 위한다는 것엔 정치적 색깔이 없고 모두를 위한 것이다. 이러한 점을 우리가 이해해야 한 발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파 정당 독립민주당(UDI) 소속의 산텔리세스 장관은 칠레 옛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종손녀로 지난달 초 임명 당시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과거 인권을 유린한 독재 정부를 옹호하고 강한 반이민 발언을 해 거센 반발이 일었다. 또 여성 관련 경험과 전문성이 없어 자격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앞으로 하는 일로 평가해달라”고 말하며 업무를 강행했으나 논란이 잇따라 일어났다. 

산텔리세스 장관은 여성의 누드 사진을 전면에 싣던 선정적인 신문 편집자 출신을 여성부 내 연구 책임자로 발탁하는 등 부적절한 인사를 단행해 강한 비난을 받았다. 

최근에는 여성·성평등부가 한 남성 노인이 과거에 아내를 때렸던 것을 울면서 후회하는 내용의 캠페인 영상을 제작했다가 가해자를 지나치게 동정했다는 역풍을 맞고 삭제했다.

한편 그의 후임으로는 UDI 소속인 모니카 살라케트 전 관광장관이 임명됐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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