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장 끌려온 ‘소’ 앞에서 포즈…터키 유명 요리사 비난

도살장 끌려온 ‘소’ 앞에서 포즈…터키 유명 요리사 비난

기사승인 2020-06-11 14:45:21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터키의 유명 요리사 겸 요식 사업가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소 도살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터키의 유명 스테이크 전문점을 운영하는 요식 사업가인 누스레트 괵체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원형 소 도살장 속 빽빽이 있는 소들 한 가운데 자신이 양손을 허리에 올린 채 서 있는 모습의 사진을 한 장을 올렸다.

괵체는 이 사진에 “아주 중요한 만남”이라는 설명을 달았는데 이를 본 네티즌들은 죽음을 앞둔 소 앞에 거만한 자세로 선 괵체의 모습에 ‘부도덕하고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언론인 젬 세이멘은 트위터에 “내가 본 것 중 가장 부도덕하고 잔인하며 역겨운 사진 중 하나”라며 “이는 산업 생산의 노예가 된 오만한 인류의 모습이다. 그는 자신이 모든 생명체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펑크 그룹 아테나의 멤버인 괵한 외조우즈는 괵체의 사진을 ‘끔찍하다’고 표현했고, 배우 아흐메트 뮌타즈 타이란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의 한 구절인 ‘모든 동물은 평등하지만,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를 인용해 사진을 비판했다.

팔을 안으로 굽힌 채 스테이크에 소금을 뿌리는 독특한 자세로 ‘솔트(소금) 배’라는 별명을 얻은 괵체는 현재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 겸 요식 사업가다. 지난 2018년 터키를 방문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스탄불의 누스르 에트에서 식사했다가 국민은 살인적인 물가와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 받는데 대통령은 호사를 누린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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