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광고만 늘리나?"...네이버-카카오, 새 검색광고 놓고 설왕설래

"불황에 광고만 늘리나?"...네이버-카카오, 새 검색광고 놓고 설왕설래

'광고판 전락' vs '소비자 효용 높여' 입장 팽팽

기사승인 2020-06-16 05:00:00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 양대 기업이 자사 포털·메신저에 광고를 더 싣기로 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상황에서 불황이 예견되자 비대면 채널의 장점을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적인 포털과 메신저가 단순한 광고판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네이버와 카카오 측은 소비자의 편의성과 효용성을 충분히 고려하며 도입을 결정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PC와 모바일 쇼핑 검색결과에 노출되는 광고 개수를 기존 4~8개에서 6~12개로 늘리는 테스트를 하고 있다. 쇼핑 키워드를 입력할 경우 광고주 상품을 먼저 보여주는 '쇼핑검색광고'를 늘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앞서 사용자가 스크롤을 한번 내리면 광고를 건너뛰고 자신이 원하는 검색결과를 볼 수 있었다면, 이제는 스크롤을 두 세 번은 내려야 검색결과를 볼 수 있게 된다. 

실제로 기자가 '원피스'를 검색해본 결과 각종 오픈마켓과 온라인쇼핑몰 파워링크 광고가 먼저 떴다. 이어 아래에는 쇼핑검색을 통해 네이버쇼핑의 상품들이 4개씩 두 줄로 노출됐다. 앞서 한 줄 정도가 노출됐다면, 이제는 두 줄 정도가 노출되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클릭을 유도해 광고수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클릭 수에 따라 건당 부과되는 방식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광고주들이 쇼핑에 이용되는 키워드를 등록하고, 해당 키워드가 입력되면 광고가 자동적으로 뜨는 형식이다. 

네이버의 검색광고는 사이트검색광고(파워링크), 쇼핑검색광고, 콘텐츠검색광고(파워콘텐츠), 브랜드검색, 지역소상공인광고(플레이스), 클릭초이스플러스, 클릭초이스상품광고 등으로 나뉜다. 

이중 쇼핑광고는 실제 검색을 통해 구매를 하고자 하는 실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광고수익이 높은 분야다. 원피스, 바지, 블라우스 등 자주 이용되는 검색 키워드를 광고주들이 지정하는 방식이다. 쇼핑광고가 늘어나면 쇼핑과 관련한 수익을 네이버 측이 더 가져갈 수 있다. 

네이버 측은 이 같은 서비스가 '테스트'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테스트 광고로 진행한 후 소비자의 효용성과 편의성에 변화가 있는지 반응을 살핀 후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아직 전면에 도입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15일부터 22일까지 테스트 광고로 도입하고, 실제 도입될지는 그 이후에 결정할 예정"이라며 "이용자 효용도 중요한 부분이라서 반응을 살펴 보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될지 안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도 지난해 도입한 카카오톡 상단 배너광고인 톡보드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채팅창 검색에 검색광고를 도입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친구, 채팅, 샵(#) 더보기 등에서 키워드를 검색하면 브랜드 광고주 상품이 노출되는 방식이 거론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안이 마련되지는 않았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방식은 주력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대한 광고효과를 더 키우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카카오톡 메인화면에 도입한 톡보드는 큰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지난 1분기 광고와 쇼핑 등 '톡비즈'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교해 77% 증가한 2247억원으로 나타났다. 

현재로서는 카카오톡에서 돋보기 모양의 '친구검색'이나 '채팅창 검색'을 누르면 지금까지 내가 친구를 맺은 채널을 감안한 추천채널이 뜨고 있다. 앞으로 변화한 방식이 도입되면 이제는 이 추천채널을 다양화해 아예 특정 브랜드명이 노출되게 하는 방식일 수 있다. 혹은 채팅창 안에서 바로 샵 검색을 할 수 있도록 바꿀 수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금까지 다음 포털에 적용됐던 광고 형식을 메신저인 카카오톡 쪽으로 가져오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키워드 검색은 모두에게 노출되는 기존 광고 형식과는 다르며, 특정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검색하는 것인데 이것이 소비자의 사용성을 저해한다고 꼭 볼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소비자가 찾고 있는 특정 브랜드나 관심있는 내용을 바로 뜨게 함으로써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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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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