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앞뒀는데 수요 뚝...여행 플랫폼 '한숨'

여름휴가 앞뒀는데 수요 뚝...여행 플랫폼 '한숨'

코로나 확산세로 주춤... 문체부 여행주간도 10일 미뤄져 

기사승인 2020-06-17 04:00:00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여름휴가가 코앞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여행 플랫폼들이 한숨만 내쉬고 있다. 코로나 확산 우려에 여행 예약수가 좀처럼 늘지 않아서다. 

앱 기반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본래 6월은 본격적인 여름휴가 성수기인 7~8월을 앞두고 숙소 예약이 늘어나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전년과 달리 코로나19로 예약이 주춤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이태원 클럽과 쿠팡 물류센터를 계기로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여행 수요가 쑥 들어갔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로나 확산 때문에 공식 특별여행주간을 열흘 미루면서 업체로서는 여행을 권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가 더 어렵게 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행 플랫폼 A업체는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든 4월말~5월초에는 여행이 늘면서 예약수요가 50~60% 늘었지만, 최근엔 수도권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주춤한 상태"라며 "최근 해외여행이 90% 막히면서 국내여행밖에 출구가 없는데, 수치로 확인될 정도로 여행이 크게 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A업체에 따르면 국내여행은 해외여행과 달리 예약을 미리 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예약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경우도 많아 사전과 사후 예약결과가 다른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가세가 나타나야 하는 시기지만 현재는 여행 무드가 멈췄다. 

A업체는 "코로나가 안정세에 접어들어야 여행을 가시는데, 확진자가 늘면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돼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지자체와 협력해 방역과 위생을 키워드로 하는 안전한 여행을 하게끔 돕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플랫폼 B업체도 "2~3월의 최악의 시즌은 지났지만 5월초 황금연휴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처럼 예약이 수십퍼센트 증가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고 수요가 약간 늘어나는 걸 감지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확진자가 여전히 나오는 상황에서 국내여행을 가더라도 오래 머무르는 여행보다는 간단하게 당일치기 나들이로 가는 수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행주간도 미뤄지고, 전체적으로 조심하는 분위기 속에서 정부 기조에 발맞춰야 하기 때문에 '떠나자'라는 메시지를 던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문화공연과 여행 플랫폼을 겸하는 C업체의 경우도 "국내 여행과 관련한 반응이 거의 없고, 매출도 0에 가깝다"며 "일본과 동남아를 주력으로 하다가 국내 여행을 추가했는데, 최근 코로나가 또 안 좋고 하니 여행도 잘 안 가시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C업체 관계자는 "최근 방역이 강화되면서 세종문화회관 등도 잠정 휴관하는 상황이고, 공연도 당분간은 없을 것 같다"며 "나라에서 방역을 강화하고 하니 눈치보여서 민간도 그렇게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5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시도관광국장 회의를 열고 당초 오는 20일부터 시작됐을 특별여행기간을 7월 1일부터 19일까지로 변경해 추진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늦춰진 여행주간 추진 시 여행지 방역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안전여행 문화 확산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미 여행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직격탄을 맞아 수익이 일제히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54% 감소를 기록했던 해외출국자 비율은 2분기 92%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등 대형 여행사들도 2분기 매출이 7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C업체 관계자는 "7월 이후에도 코로나 사태에 따라서 확실하게 괜찮을지를 알 수가 없다는 게 더 힘들다"며 "현재로선는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을 하기에도 어려워져 업체들로서는 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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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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