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 폭로성 도서 출판에 나서거나 대통령 발언과 반대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언하는 등 내부 균열 조짐이 이어지자 트럼프의 재선가도에도 먹구름이 끼는 모양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사, 정치 행보 등 부정적 평가가 담긴 책들이 출간을 앞두고 있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오는 23일 회고록을 출간한다. 회고록에는 트럼프를 탄핵 위기로 몰고 간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내막 등 백악관 내부 사정을 폭로하고 그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있을 것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16일 ‘출판금지’ 소송에 나서자 내용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딸인 메리 트럼프도 폭로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발간될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문제, 가정사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책 출간일도 오는 8월로 예정돼 트럼프 대통령의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이상설도 나왔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을 찾은 그는 컵을 한손으로 들지 못하거나 완만한 경사의 계단을 엉금엉금 걷는 등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 초기 치매 또는 작은 뇌졸중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건강이상설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리턴 민주당 후보를 저격할 때 거론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후보의 건강문제를 조롱하는 등의 대선 전략을 펼치며 자신의 건강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쳐왔지만 이번에는 되레 발목을 잡히고 있다.
리더십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흑인사망과 관련해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위진압을 위한 트럼프의 군 동원 방침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어 마크 밀리 합창의장도 트럼프의 ‘성경 이벤트’에 동행한 것을 공개사과하며 군의 정치적 중립성 상실을 고백했다.
이 때문인지 최근 진행된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했음에도 군 수뇌부인 에스퍼 국방장관과 밀리 합참의장이 불참해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편 잇따른 악재로 재선이 흔들리고 있는 트럼프와 달리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후원금이 월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순탄한 선거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오는 23일 바이든을 위한 모금행사에 참여해 ‘바이든 힘실어주기’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의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CNN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을 14%p 앞서며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다만 아직 바이든의 대선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다. 미국 대선은 모든 표가 반영되는 직접선거와 달리 유권자들이 뽑는 선거인단의 수가 중요한 간접투표의 성격을 가진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득표율 46.1%를 기록해 클린턴(48.2%)에 뒤졌지만 주요 경합주에서 이기며 선거인단 확보에 성공, 대선에서 승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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